E조 최종전 분요드코르에 0-1 패
3승3패 조 3위로 16강 티켓 놓쳐
황선홍 감독 능력 시험대에 올라
황선홍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포항스틸러스는 16일 우즈벡 타슈켄트 자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ACL) E조 6차전에서 후반 3분 안바르 가푸로프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로써 포항은 3승3패(승점 9)로 조 3위로 내려앉아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놓쳤다.
이날 포항은 무승부만 거뒀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악의 결과인 패배를 당해 허탈감을 안고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지난 2009년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3년 만에 챔프 탈환을 노렸지만 막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황선홍 감독에겐 K리그 순위상승이란 과제가 바로 떨어졌다.현재 포항은 4승3무5패(승점 15)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 ACL과 병행해 K리그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변명이 통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상위권엔 우승과 ACL 출전티켓이 보장되는 반면 하위권엔 하부리그 강등의 수모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12라운드를 치른 결과 포항은 9위로 하위권 커트라인에 걸려 있다.
10위 전남, 11위 광주(이상 승점 14)가 턱밑까지 따라붙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전통명가’ 포항이 하위권으로 처진다면 황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계약기간 3년을 채우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포항의 고민은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12경기에 12골을 넣어 경기당 1골의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지쿠가 6골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공격수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을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황 감독은 분요드코르전 패배 후 “축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골이 터지지 않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 아닐 수 있지만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는 것이다. 포항 홈페이지에 황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팬들이 황 감독을 언제까지 믿고 기다려 줄 지 지켜볼 일이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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