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혼탁한 사회 `자각의 꽃’으로 피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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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혼탁한 사회 `자각의 꽃’으로 피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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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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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과 함께 묵향의 그윽한 향기 따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에는 세계적 석학과 진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안동방문은 전 세계인들에게 안동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에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안동이 보듬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이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이어가야 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지난 3월 초 한겨울의 매섭던 한파도 물러가고 봄기운이 언 땅을 녹이며 모두에게 새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던 날, 유교의 주창자인 공자와 맹자의 후손들이 유림의 고장을 찾아 도산서원의 퇴계선생 사당에 알묘하고 향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전 세계인들로부터 지대한 관심과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39세의 공자 79대 종손과 맹자 76대 종손이 무엇 때문에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찾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안동과 공자 가(家)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경신년(1980) 공자 77대 종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의 원장으로 추대되어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선생 사당에 참배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 선생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는 퇴계 선생을 흠모하는 마음을 글로 남겼다. 그 후 30여년이 넘도록 상호 왕래을 통해 인연으로 이어 가고 있다. 이러한 인연이 임진년 봄, 공자종손 부부와 맹자 종손이 함께 안동을 찾게 되는 디딤돌이 되었으며 두 가문의 인연은 유교사적으로도 초유의 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공자, 맹자 종손들의 방문 피날레는 봉제사와 접빈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종가의 혼을 지켜가고 있는 종손종부와의 만남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공자 종손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한국 유가문화의 발원지”라 높이 칭했다.  도산서원을 방문해서 성학십도의 심오함을 통해 군자의 법도와 성인들의 학문의 뜻을 헤아렸고, 향사례에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지닌 유향의 깊이를 확인 했다. 
 공덕성 박사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명했던 유학의 본향! 30여년이나 마음에 품었던 추로지향은 공수장 종손에 의해 다시 인민애물(人民愛物)이란 휘호로 다시 덧옷을 입게 된 것이다. 
 종가 방문시마다 전통을 중시하며 화목하고 단합된 가족들의 모습에서 진정 유학적 덕목이 무엇인가를 헤아렸을 것이다. 공자 79대 공수장 종손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종가문화는 가족과 가족 구성원을 견인하는 “가장 세계적인 문화”라고 감탄 한 데서 유학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 
 유학의 종주인 공자와 맹자 후손들의 눈에 비친 안동은 250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뚝심과 옹고집 하나로 지켜 온 유학의 향취가 동방의 아늑한 고을에서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데서 진객들을 감격시켰던 것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적 덕목은 이제 21세기 물질만능으로 혼탁해져가는 사회를 바로 세울 “자각의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해와 달이 동시에 빛나는 기쁨’과 같은 양국 종손들의 교류는 유학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다름을 추구하고(以同求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협력을 모색하는(以異求同) 계기가 되어야 한다. 
 추로지향(鄒魯之鄕)에서 인민애물(人民愛物)이란 휘호의 변천과 같이 유학의 향취 또한 변화의 닻을 올릴 것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집성촌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종손, 종부에 의해서이다. 변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의 이러한 만남은 유학의 인간존엄정신을 통해 21세기 지구촌을 건강하게 지켜 낼 버팀목이 될 유학을 “자각의 꽃”으로 피워 나갈 때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도학 연원”으로 영원히 빛나게 할 것이다. 

권영세 (안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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