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러운 홍보물 훼손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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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러운 홍보물 훼손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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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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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1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그야말로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없이 움직여야 할 시간이다. 아무리 무관심한 유권자라 할지라도 저들 후보들의 목마른 선거운동에 한 가닥 연민의 정마저 없을 수 없는 이즈음, 유권자들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희한한 선거판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목이 쉬고 발이 부르트도록 외치며 뛰는 후보들의 홍보물을 훔치고 현수막과 벽보를 훼손하는 따위 막가는 선거전 양태 말이다.
 보도에 따르면 포항지역에서는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들이 무참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정후보의 현수막이 불살라지거나 선관위가 내붙인 선거 벽보 중 특정 후보 것만 제거된 벽보판의 흉한 모양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유세용 차량에 장착된 음향기기가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신고했고 경남의 어떤 곳에서는 후보자 사진 속의 목을 흉기로 자른 일도 있었다. 이러한 짓들은 일반적 훼손행위나 절도행위일 수도 있지만 십중팔구 그 후보에게 악의적 타격을 주고 싶은 삐뚤어진 심사일 것이다. 그야말로 야비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선거판이 아무리 `하바리들의 막돼먹은 놀이판’이라 할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 마구잡이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삼대 조부모의 행적 들춰내기, 사돈팔촌의 약점 들추기가 지금까지의 우리 선거판의 일반적 양상이었지만 남의 홍보물을 불사르고 후보자 사진 속의 목을 칼로 자르는 일은 차마 없었던 짓이다. 그런데 명색이 선진 민주국가 대열에 들어섰다고 하는 오늘날 이런 일이 생겨나고 있으니 수치스럽고 한심한 노릇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이런 작태가 발붙이지 못하는 선거 문화를 가꾸어 가는 것이 투표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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