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최갑복 밀양서 검거…도주로 차단 `구멍’
경찰, 수사결과 발표 미뤄 의혹 증폭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이 도주 엿새째인 지난 22일 오후 4시50분께 경남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삼우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혔다.
최는 이날 오후 4시 7분 삼우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개인주택에 들어갔다가여주인에게 들키자 달아났다.
경찰은 여주인의 “도둑이야”란 소리를 듣고 최를 추적했다.
최는 주변의 한 고등학교 담장과 인접한 주택 2채의 담을 넘어 삼우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는 5층 아파트의 옥상으로 들어간 후 보일러실 안에 있던 빈 라면 박스 1개를 뒤집어 쓰고 숨었다. 뒤쫓던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 6명은 아파트를 수색하다 옥상 보일러 안에서 라면 박스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 그를 덮쳐 검거했다.
검거 당시 탈주범 최는 지갑 1개와 현금 6만원, 신용카드 등을 갖고 있었다. 세로 줄무늬가 있는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다.
대구 동부서로 압송한 경찰은 최를 상대로 탈주 경위 등을 집중조사를 한 뒤 도주혐의 등을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는 도주 엿새째 경찰의 검문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문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밀했다.
한편 경찰은 최의 탈주장면과 경찰 근무자들의 근무기강 해이 실태 등이 담긴 유치장폐쇄회로(CC)TV를 공개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있는 가운데 수사결과 발표마저 최의 진술 내역 확인을 내세워 미루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경찰은 기자들의 탈주범 접근을 철저히 차단시키고 있어 `짜맞추기 수사’의 또다른 의혹을불러일으키고 있다. 탈주범 최는 지난 17일 오전 5시3분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가로 45㎝, 세로 15㎝)를 통해 달아났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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