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 19곳이 일제히 문을 닫고 하루동안 휴업했다. 엊그제 (28일) 일요일 포항시내의 모습이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여만에 다시 보게된 모습이다. 이번 의무휴업은 미비했던 지자체의 조례의 보강을 통해 다시 시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는 종전처럼 매월 두번째 · 네번째 일요일 휴업이 의무화됐다. 매일밤 영업시간도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제한된다.
대형마트의 월2회 의무휴업 재개에 따라 전통재래시장은 다소나마 숨통이 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몰리던 손님이 전통재래시장을 찾는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았다고한다. 전통시장은 여전히 썰렁한 느낌이었다고 보도됐다. 다만 포항죽도어시장만은 호경기를 누렸다고 한다. 죽도어시장이야 본래가 대형마트와 관계없이 북적거리던 곳이다. 그러니 대형마트 의무휴업 효과는 별로 없었다고 해도 그다지 틀린 소리는 아닐 것 같다.
전통재래시장을 일으켜 세우기가 이렇게 힘든 까닭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의무휴업일에 하루 앞선 토요일밤에 대형마트가 북적거리는 현상이 모든 걸 말해준다. 이것은 손님들의 장보기 성향에 따른 것이지만 대형마트 또한 손님몰이에 소홀하지 않았다. 의무휴업에 앞서 할인행사를 벌여 전통재래시장으로 향할 손님의 발길을 미리 흡수해 버린 탓도 컸던 때문이다.
유통공룡과 맞서려면 힘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그 힘이란 것은 대형마트가 지닌 장점을 상쇄하는 것이라야 한다.
요즘들어 유통업계에서 `상생’을 강조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 것 같다. 진심에서 나오는 소리라면 이보다 더 반가운 소리는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속내를 더듬어보면 더불어 살기 힘든 상대들이다. 힘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 상대끼리 더불어살기를 입에 올리는 것부터가 코미디라 하겠다. 지금 다급한 쪽은 전통시장이다. 지혜를 모아 행정지원을 받지 않고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바탕을 스스로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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