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文-安 단일화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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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文-安 단일화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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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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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통령’ `부산국무총리’ 가능할까?

文-安 독자출마는 `필패’ 인식
후보단일화, 치명적 문제에도
야권 정권탈환에 `보약’될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최대 난관은 두말할 것 없이 `야권후보 단일화’다. 박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는 일방적으로 앞서지만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한 박-문, 박-안 2자 가상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재인, 안철수 어느 쪽으로 단일화해도 양쪽 지지자의 20% 안팎이 박근혜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단일화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경계가 야권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가치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단일화의 `함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양쪽 지지자 20%가 이탈하면 본선에서는 4~5%의 감표요인이다.
야권으로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치명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져도 문-안 진영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 `부산’이라는 연고지 때문이다.
문 후보는 아예 부산을 찾아 “세 번째 부산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산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안 후보 역시 주 무대가 부산이다. 부산 토박이인 그로서는 이북에서 월남한 문 후보에 비해 부산 연고를 더 주장할 수 있는 입장이다. 바로 이 `부산’이 후보단일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문 후보는 `분권형’ 역할분담을 안 후보 측에 제안한 바 있다.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통령-책임총리를  나눠 맡자는 것이다.
후보단일화에 선뜻 나서지 않는 안 후보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그 방법은 `공동정부’와 `역할분담’이 유일한 선택이다. `부산공화국’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두 사람이 `정부’와 `당’을 각각 맡는 방법도 있지만 정당 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로서는 `당권’에는 뜻이 없을 게 뻔하다.
따라서 누가 `대통령’ 누가 `국무총리’를 맡느냐는 조합만 남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한겨례신문과 일부 논객들은 `문재인-안철수’ 역할분담에 내포된 치명적 약점을 설파해 왔다.
`부산` 출신인 두 후보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든 `부산대통령’과 `부산국무총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같은 지역 출신의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동시에 재임한 사실이 없다는 이유다.
나라를 결딴내는 지역감정을 감안해 대통령 고향 출신 국무총리를 기용하지 않는 `향피(鄕避)’가 관례처럼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부산대통령’과 `부산국무총리’는 엄청난 모험이다. 만약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다면 한 사람은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할지 모른다.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 해도 그 후보를 따르던 구름 같은 세력들이 승복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후보단일화’가 안고 있는 또 다른 결정적 약점은 “문재인 후보는 양보가 불가능하다”는 데서 출발한다.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대선 후보를 양보하면 민주당은 공중분해 되고 만다. 안 후보는 민주당을 “개혁대상”으로 지목해왔기 때문에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대선에서 `치어리더’로 추락하고 만다. 후보 양보 전제가 `공동정부’ `역할분담’이라지만 대선 후보조차 내지 못한 정당은 자동 소멸될 수밖에 없다. 안 후보가 당선이라도 된다면 민주당은 헤쳐모여가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안 후보에 의해 `구태’로 찍힌 정치인들은 완전  도태되고 말 것이다.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로의 단일화”를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선이 50일 안짝으로 다가왔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는 예정된 코스다. 문-안 후보 독자 출마는 `필패`라는 인식이 그 바탕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이 몸달아하는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침내 강금실 노무현 정부 법무장관까지 거들고 나섰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좌파언론들은 아예 사생결단이다. 자나 깨나  `후보단일화’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안고 있는 치명적 문제점과, 후보단일화 논란에서 비롯된 국민들의 피로감,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깜짝쇼의 부정적 기억 등 후보단일화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하나 둘이 아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면 누구나 주장하는 후보단일화가 과연 야권의 정권탈환에 보약으로 작용할지, 독약으로 작용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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