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문화가 길 위에서 어울린 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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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과 문화가 길 위에서 어울린 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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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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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한달 일정을 모두 채우고 행사를 마쳤다. 이름이 길어 `포아페’로 줄여 부른 이 행사는 `철’과 `문화’가 길 위에서 어우러진 전시회이자 축제였다. 완성도 높은 스틸조각작품 50점이 길 위에 전시됐고 여기에 공연이 어우러져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았다. 관람에 나선 시민들의 호응 또한 뜨거웠다. 특색있는 축제의 가능성도 열었다. 한마디로 성공작이다.
 포아페의 특성은 스틸조각 작품들을 대중이 오가는 길거리에 내세운 파격성이다. 실내 또는 제한된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게 관행이던 전시회가 대중의 품속을 찾아 뛰어든 모양새다. 포항의 환호공원과 북부해수욕장, 동빈내항 일원이  축제의 주무대였다. 공간이 넓고 길어 아트웨이는 자전거를 타고 감상해야 할 만큼 차별성이 넘친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아페의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는 대중의 참여도를 높인 개방성을 꼽을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을 눈으로만 훑어보고 지나가게 하지 않고 작품과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소리다. 작품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제약이 없었다. 오히려 `촉수 감상’까지 유도했다. 손으로 만지고,올라타며 작품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한 개방성은 관람객 숫자를 늘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축제에 다녀간 관람객이 5만명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중과 일체감을 이룬 축제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축제에 전시됐던 작품들은 포항 시내 곳곳에 다시 설치될 예정이다. 그것도 시한에 관계없이 시민들 곁에서 영구히 사랑받을 채비를 하게 된다.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작품들은 이제 시민의 자랑거리 재산이 되는 셈이다. 걱정되는 것은 작품의 훼손 가능성이다.  축제는 끝났다. 그러나 작품이 시민 곁에 남아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면 그 축제는 진행형이나 마찬가지다. 작품이 손타지 말아야 할 이유다.
 포아페가 해마다 열려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작품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면 격년제 같은 방안도 괜찮아 보인다. 그러잖아도 포항시는 도시디자인에 정성을 쏟는 도시로 인식돼있다. 시민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높이는데도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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