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동농협이 생산 납품하는 풍산김치가 집단식중독을 일으켜 회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풍산김치에서 식중독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한데 이은 조치다. 이에따라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생산한 김치와 양념류 34개 제품이 유통판매금지되고 회수됐다. 유통된 물량 751t 가운데 50여t은 업체에서 회수했다고 한다. 풍산김치가 쌓아 올린 명성에 큰 흠집이 생긴 사고로 여겨진다.
문제를 일으킨 집단 식중독사고는 포항과 서울의 고등학교 급식에서 일어났다. 배식된 풍산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GⅡ-4)가 검출됐다는 게 식약청 발표다. 풍산김치공장 관계자는 김치류를 만들 때 쓴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인정했다. 반면에 서안동농협조합 측은 대구식약청검사에선 식중독균이 나오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포항과 서울 여러 학교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을 일으킨 게 사실이고 보면 뒷수습과 재발방지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본다.
이번 집단 식중독사고는 `영양 고춧가루 파동’의 충격 속에 잇따라 일어난 사고여서 더욱 관심이 간다. 풍산김치도, 영양 고추도 모두 품질을 공인 받아온 제품들이 아닌가. 풍산김치공장은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단위 김치공장 가운데 하나다. 전국 10곳 가운데 한 곳인만큼 그 브랜드 파워가 막강할 것임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영양 고추 또한 마찬가지다. 영양농협이 공급처였다. 각각 명품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자부하는 제품들이 결정타를 맞았고 보면 황당하다고까지 할 지경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 손실도 크거니와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다. 훼손된 명예를 되찾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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