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진과 주민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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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지진과 주민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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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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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저녁 8시 56분께 강원도 평창군 일원이 진앙지인 지진이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4.8이었다. 이는 지난 78년 충남 홍성 일대를 뒤흔든 지진 이후 우리나라 내륙에서 감지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지하에 탱크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과 함께 건물이 1분 동안 심하게 흔들리고 야근자들은 책상을 꼭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이렇듯 대부분의 동해안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던 주말 저녁이었다.
동해안은 예로부터 소규모 지진이 종종 발생해온 지역이다. 그래서 동해안 주민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지진 발생에 대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한반도가 지진 비교적 안전지대라고는 하나 `절대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는 의구심에서다. 무엇보다 이곳 동해안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인 곳이어서 그 불안과 공포는 더욱 크다.
이번 지진 이후 과학기술부는 “원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면서 “울진 원전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고 밝혔다. 원전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너무나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지만, 당국의 이 같은 설명에 주민들은 그나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지만 동해안에 크고 작은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의 근원적 공포심이 제거된 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울진원전과 경주 월성원전 등 동해안에 있는 원자력발전소들의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전은 리히터 규모 6.5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의 규모에는 안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큰 지진의 가능성을 두려워하면서, 이참에 동해안 원전에 대한 지진 안전대책을 더욱 치밀하게 보강하기를 촉구해마지 않는다.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보듯 원전사고는 곧 핵탄두와 하등 다름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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