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그너, 그 삶과 음악’
바그너의 작품을 통해
인간을 초월한 위대함 강조
내년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바그너가 숨을 거둔지는 이미 한 세기가 넘었다.
하지만 바그너라는 인물과 그의 음악은 지금도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위대한 거장’으로 칭송받는가 하면 `파시즘의 화신’, `히틀러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로 불리며 경멸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는 스티븐 존슨은 그의 책 `바그너, 그 삶과 음악’에서 바그너의 작품은 바그너라는 인간을 초월해 위대하다고 강조한다. 바그너라는 인간이 가졌던 어두운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 내세운 비전은 인간의 결점을 뛰어넘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바그너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를 장려할 의향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모쪼록 이 책이 바그너 음악 안에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바칠 만한 면모가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다.
음악가로서 모습뿐 아니라 정치 에세이를 발표한 사상가의 모습, 장대한 음악극의 대본을 직접 쓴 문학가로서 모습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책에는 두 장의 CD가 포함돼 독자들이 그의 주요 작품을 직접 들어볼 수 있도록했다. 부록에는 작품 줄거리와 바그너 음악의 이해를 돕는 용어집, 비교 연표, 주변인물 소개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소설가 토마스 만이 내린 결론을 소개한다.
“한 명의 사상가이자 인격체로서의 바그너는 수상쩍은 인물이다.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바그너를 거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178쪽)
이석호 옮김. 포노. 27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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