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판도 바꾸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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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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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아이 갓 어 보이’로 1년 2개월 만에 컴백

팝·어반·댄스 등 여러 장르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혼재
타이틀 곡 대중·평단 호불호…“우리도 처음엔 `멘붕’”

 4집 `아이 갓 어 보이’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자청했다고 한다.
 한껏 변화를 시도한 자신들의 음반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최근 SM이 운영하는 압구정동의 노래방에서 만난 멤버들은 “1년 2개월 만의 인터뷰”라며 비로소 컴백한 기분이 난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데뷔해 올해로 7년 차. 소녀시대의 신곡은 발표될 때마다 주목받았지만 이번 4집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처럼 대중과 평단의 호불호가 분분한 노래도 없는 듯하다.
 이 곡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해 `지’`오!’ 등 후렴구가 뚜렷해 따라부르기 쉬운 소녀시대의 대표곡들과 노선을 달리했다. 마치 여러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조합한 듯 팝, 어반, 댄스 등 여러 장르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혼재됐다.
 템포 변화도 커 한번 들어 귀에 익기 어려운 노래다. 빌보드는 이 곡에 대해 진보적인 팝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내에선 `어색한 짜깁기다’ `신선한 시도다’ 등 뒷말이 무성했다.
 

변화 시도…직접 설명하고파
언론매체 인터뷰 적극 자청

열 번 들어야 이해 되지만
메시지 담긴 노래 유행했으면 해

 소녀시대 멤버들도 처음엔 같은 반응이었다고 한다.
 “`어느 부분이 후렴구지?’란 생각에 우리를 `멘붕’ 시키는 노래였어요 하하”(티파니)
 “`다시 들려주세요’라고 계속 말했죠.”(윤아)
 그러나 멤버들은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소녀시대에 대한 예상을 뒤엎고 싶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후크송이 주름잡은 가요계의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수영은 “예상을 깨고 싶은 강박관념도 조금은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의성어로 된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곡은 구성이 신선했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열 번 들어야 이해가 되는 다소 생소한 곡이지만 메시지가 담긴 노래가 유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곡의 주제는 `여자들의 수다’.
 `시작해볼까? 어머 얘 좀 봐라 얘’로 시작하는 노랫말에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머릴 잘랐대?’ `지가 뭔데? 웃겨. 너무 콧대 센 거 아니?’ `나, 깜짝! 멘붕이야! 그 사람은 내 민낯이 궁금하대’ 등 밤이 새도 모자랄 정도라는 소녀들의 이성에 대한 수다가 대화 형식으로 담겼다.

 티파니와 수영, 유리는 “가사 속 얘기는 실제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이라며 “평소 우린 식사 메뉴, 이성, 가족, 일 이야기부터 여느 시청자처럼 TV 프로그램을 보고도 수다를 떤다. 노랫말을 들어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꼭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대 위 모습도 한층 변화
에너지 넘치는 걸스 힙합 선봬

 무대 위 모습도 한층 변화를 줬다. 힐 대신 운동화를 신고 에너지가 넘치는 `걸스 힙합’을 춘다.
 유리는 “평소 추던 군무와 달라 연습 때 난관에 부딪혔다”며 “힙합 바지를 입고 스트레칭을 하며 2개월간 연습했다. 마치 연습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 한 곡만으로 소녀시대 4집을 평가하기엔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높다. 세계무대를 누비는 팀답게 해외 작곡가들의 참여로 글로벌화를 꾀했다.
 앨범에는 유럽 작곡팀 `디자인 뮤직’이 참여한 `아이 갓 어 보이’를 비롯해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픽시 로트가 작곡한 `베이비 메이비’, 영국 작곡가 조 벨마티가 만든 `프라미스’, 팝스타 더피의 `머시’를 리메이크한 `댄싱 퀸’ 등이 수록됐다.
 태연은 “픽시 로트는 우리를 알고 있었다”며 “전 인터뷰에서도 뮤직비디오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르의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고 멤버들의 곡 작업 참여도도 높아졌다.
 그중 스윙 재즈 스타일의 `낭만길’, 록과 일렉트로닉이 어우러진 `익스프레스 999’, 수영과 유리, 서현이 각각 작사에 참여한 `베이비 메이비’와 `XYZ’는 추천 트랙이다.
 이런 측면에서 과거 곡들과 비교할 때 소녀시대의 음악 변천사는 뚜렷하다. 전통적인 가요의 룰에 기대기보다 점차 해외시장의 눈높이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티파니와 수영은 “국내 정서에 맞게 대중성을 추구하다가 해외 무대에 서면서 음악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 “여러 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려다 보니 한층 팝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퀄리티 높여
해외 작곡가 참여로 글로벌화

 지난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싸이의 뒤를 이을 K팝 주자”란 평가를 받은 이들은 “음악 스타일이 글로벌해져 해외 활동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싸이 오빠의 영향으로 한국 가수에 대한 시선이 한층 좋아졌고 우리도 K팝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 뱀띠 멤버들이 많은 만큼 계사년에 싸이 오빠 같은 행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 6년을 동고동락하는 동안 아홉 소녀도 이제 모두 20대가 됐다. 타이틀곡 수다처럼 한창 이성에 눈이 반짝거릴 나이. 서현은 “남자들이 소녀시대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평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인생의 멘토’라고 말해온 서현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인생에 큰 목표가 있는 눈이 선한 사람”, 수영은 “연애에 있어선 수동적인 날 이끌어줄 적극적인 사람”, 윤아는 “사랑에 대해 투지와 열정이 있고 나와 생각하는 기준점이 비슷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오는 26일 결혼하는 원더걸스 선예의 소식에는 “결혼이 먼 얘기라고 생각했기에 놀랐다”며 “결혼 자체가 부럽다기보다 평생 동반자를 빨리 만나는 건 행운인데 그런 점에서 부럽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평균 수명인 `5년 징크스’를 깬 이들은 음악이 변해왔듯이 멤버들도 단점을 스스로 고쳐가며 자연스럽게 변화했다고 털어놓았다. 팀워크가 단단해졌다는 뜻인 듯했다.
 윤아와 티파니는 “멤버 수가 많아 자주 싸울 것 같지만 우린 속상한 일을 겪는 멤버를 그때마다 이해하고 위로한다“며 “과거 멤버들간 불화설과 왕따설이 있을 때도, 얼마 전 수영이가 근거없는 루머(원빈과 교제설)에 휩싸였을 때도 그랬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면서 우린 더욱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요즘 자주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 들어 디너쇼를 하자고 얘기해요. 그땐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겠죠. 박수칠 때 떠나란 말도 있지만 저희를 전설로 남겨주시기만 하면 소녀시대는 계속 될 것 같아요.”(멤버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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