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대학은 스스로 갈 길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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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없는 대학은 스스로 갈 길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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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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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이 대학 비리의 온상처럼 떠오르고 있다. 지역의 포항대학이 국고보조금 5억6천여만원을 편취하고, 교비 8억5천여만원을 횡령한 내막이 샅샅이 터져나온 때문이다. 이 대학이 저지른 비리는 지난주 총장이 구속되면서 `종합세트’ 같은 내막이 대강 드러났다. 엊그제(28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훨씬 진전되고 구체성있는 내용을 밝혔다.
 포항대학의 비리는 들수록 추악하고 구린내가 진동한다. 그 가운데서도 포항과 경주지역 20개 고교와 밀거래한 대목은 무엇보다도 공분(公憤)을 자아내고 있다. 그 대학에 학생을 보내주면서 한 사람에 20만원 정가표를 붙여 팔고 산 것과 무엇이 다른가? 2008년부터 3년 동안 추악한 거래에 쓴 돈이 2억2840만원이다. 이렇게 해서 최고 4780만원을 챙긴 고교교사도 있다. 금품거래 향응에 해외여행까지 호화판을 벌였다. 받은 돈이 1천만원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기소를 면한 교사들은 스스로 직업을 바꾸는 게 낫겠다. 교육계의 타락상이 갈 데까지 갔다. 도덕성이란 말을 들먹이기도 역겨울만큼 썩었다.

 교육자이기를 포기한 타락사례는 포항·경주 지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전국화 된 현상이다.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고교교사들을 상대로 벌이는 로비백태는 이미 관행이 되어버렸다. 입학정원의 80% 이상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28개교나 된다. 절반을 겨우 넘긴 대학 또한 수두룩하다. 이런 대학들이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 기이하기까지 하다. 최근 5년간 비리문제로 징계받은 대학이 130개 대학 3천명을 웃돈다. 교육계 풍토는 비단보자기에 개살구만 싸놓은 꼴이라고 해서 지나친 말도 아니겠다.
 경쟁력 확보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게 이 시대의 흐름이다. 대학 사회도 예외지대일 수는 없다. 지나치게 많이 설립된 대학 가운데는 `타율관리’가 절대로 필요한 대학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학교들까지 혈세를 쏟아 부어 간판을 달고 있게 해야 하는지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찾을 능력조차 없는 대학이라면 혈세를 쏟아 부은들 부질없는 짓이 되고만다. 새 정부의 교육개혁 노력이 주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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