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63억 들여 단호리에 올여름 개장…당초 취지 무색, 예산낭비 지적도
시의회 작년 행정사무감사때 반대 캐러밴 설치도 말썽
안동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남후면 단호리 단호 샌드파크 오토캠프장 조성사업이 취지와는 달리 숙박형 시설이 들어서 예산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단호리 백사장 2만9300㎡에 63억원의 예산을 들여 캠핑장과 전통마당, 텐트야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수변시설이 들어서는 오토캠핑장을 조성, 올해 여름부터 개장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23억3300만원을 투입돼 취사장 및 화장실, 포장, 조경 등의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70%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다.
그러나 오토캠핑장이 차량을 이용한 이용객들이 캠핑장에서 취사와 숙식을 하기 위해 조성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호 샌드파크의 경우 오토캠핑을 하기위한 공간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고 숙박형 시설만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을 의아케 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4억4000여만 원을 들여 이동식 트레일러인 캐러밴(트레일러형 캠핑카로 이동식 주택, 승·상용차에 연결해 끌고 다님)을 구입해 모든 자리에 설치키로 하고 현재 조달청에 구매의뢰를 해 둔 상태다.
게다가 캐라반을 이용할 경우 단순한 오토캠핑장으로 조성될 경우 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불필요한 유지관리비까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아까운 예산낭비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특히 타 지역 오토캠핑장의 경우 부득이하게 건축 인허가가 불가능 한 부지인 산·계곡·백사장 등에 캐라반을 설치해 오토캠핑장과 함께 설치해 캠핑장 방문객들에게 체험관광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안동시의 경우 평지로 조성된 샌드파크에 캐라반을 설치키로 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캐라반 설치는 시의회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적극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산에 반영, 추진키로 해 말썽의 여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김모씨(56)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오토캠핑장 조성은 충분히 환영 할 만하지만 불필요한 숙박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아까운 예산낭비 논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오한 기자 ko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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