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억달러, 10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대형 사업인 경북 경주 세계무림촌 조성이 26일 경주시의 투자양해각서(MOU) 공식 철회로 결국 무산됐다.
경주시는 태권도 공원 유치에 실패한 뒤 산내면 내일리 산 317번지 일대 75만평의 부지에 세계무림촌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2005년 10월 7일 `조인트 웨이브 인터내셔널’, 미국태권도협회 이순호 총재등과 MOU를 체결, 2006년부터 매년 1억달러씩 2015년까지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태권도협회 이순호 총재가 지난해 10월 이 사업에서 빠졌고 투자자인 조인트 웨이브 인터내셔널은 현재까지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이 총재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부터 경주시의회에서 사업 성사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이 일기 시작했으나 경주시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니 기다려보자”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취해오다 최근에야 기대를 버렸다.
경주시는 “시의회 등에서 사업에 대한 비난이 많아 시 행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양해각서 철회를 공식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등에서는 시가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대규모 사업을 통해 상당한 파급효과를 홍보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의회 한 의원은 “시가 그동안 세계무림촌에 10년 동안 1조원의 외자가 유치되고 2조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고 홍보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면서“확실하지 않은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나중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시의 행정에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의회차원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양해각서를 철회하기로 했지만 추후에 재투자할 여건이 성숙되면 검토 뒤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며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주 세계무림촌 조성사업 무산과 관련, 행정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책임론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주/윤용찬기자 y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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