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핥기’ 유독물 점검 100번을 하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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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핥기’ 유독물 점검 100번을 하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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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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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독성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어제(5일) 터졌다. 지난 2일밤 구미국가산업4단지 LG실트론 구미2공장의 혼산누출사고가 터진지 사흘만이다.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사고로 거슬러 올라가면 벌써 몇 번째인가.  염소가스 누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11명이다. 구미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가운데 1명은 호흡곤란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환자들은 모두 화공약품처리 판매업체인 구미케미칼 직원들이다. 염소를 충전하다가 가스가 누출돼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켰다. 환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건강을 되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구미국가산업1단지에서 돌발한 염소가스 누출사고는 원료를 펌핑하는 송풍기 고장이 원인이라고 한다. 염소는 공기 속에 0.003 ~ 0.006%만 있어도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는 맹독성가스다. 이런 맹독성가스가 60ℓ나  누출됐다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한다.

 관계당국은   LG실트론 구미2공장의 혼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벌여온 경북도내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49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기준을 어긴 26개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떠벌렸다. 26개 사업장 가운데는 취급시설을 임의로 철거한 10곳도 있어 직권으로 등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합동점검에는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과 구미시를 비롯한 19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또한 소방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도 함께 였다 .환경과 관련되는 문제엔 힘꼴이나 쓰는 기관이 모두 두팔을 걷고 달려든 셈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인가. LG실트론 혼산 누출만 하더라도 점검을 물샐틈없이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수박겉핥기 점검으로 대충 끝내고 말았다는 이야기 밖에 더 되는가.
 이번 구미케미칼의 맹독성 염소가스 누출사고는 부실 점검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랄 수밖에 없다. 연인원 410명이 지난 1월부터 들쑤셨지만 정작 밝혀내야 할 `뇌관’은 찾아내지도 못한 꼴이다. 이런 점검이라면 하나마나다. 점검이 끝나자 마자  사고가 터져 중환자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으니 변명하기도 부끄러운 일이 벌어진것 아닌가. 합동점검보다 강도가 더 센  점검을 100번 한다 한들 무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솜방이 처벌, 수박 겉핥기 점검은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유독물 취급업소는 구미에만 있는 게 아니다. 포항,경주, 영천,경산,김천에 이르기 까지 곳곳에 널려있다. 관계당국의 물 샐틈없는 대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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