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31)는 지난 2008년 그가 출연한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을 되돌아보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작가는 노희경. 4년6개월이 흐른 지금, 그는 다시 한번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 SBS TV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연기하고 있다.
14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혜교는 "남은 분량 동안 자만하지 않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노희경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만들어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노희경 선생님께서 당시 제 연기를 보시고 표정의 변화에서 캐치한 점이 있었나봐요. '그 모습이 좋았다' 하시더니, 이번 캐릭터에 반영이 됐더라고요. '잘 살려서 이번에 캐릭터를 만들어 봐라'고 하셨죠. 당시 놓친 것들이 있어서, 선생님도 이번에는 한 번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가 맡은 역할은 시각장애인 오영.
"시선 처리가 잘못됐을 때는 바로 NG를 내고 다시 가요. 시각장애인 역할을 처음 하다 보니 완벽하지는 못할 거에요. 초반에는 그런 부담도 있고, 연기도 잘해야 하고, 감정·시선 처리도 해야 하는 등 할 게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았죠. 이제는 몸에 밴 것 같아요."
특히 배역의 특징상 상대 배우의 눈을 쳐다볼 수 없는 점이 어렵단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제가 시각장애인 역할이라 같이 호흡을 하면서도 (조)인성 씨 눈을 못 봐요. 저는 항상 인성 씨 얼굴을 방송을 보고, 모니터로만 볼 수 있어요. 촬영을 할 때는 목소리만 들을 수 있죠."
그는 "상대 역인 것을 까먹고 나도 시청자가 돼 오수에 빠지는 것 같다"며 "나도 '오수앓이' 중"이라며 상대 배우 조인성과의 호흡을 설명했다.
드라마는 KBS '아이리스', MBC '7급 공무원' 등 만만치 않은 작품 사이에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송혜교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몸이 피로하고 지치지만, 많이 사랑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뿌듯해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은 없어요. 왜냐면 드라마 안에서는 오영의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제 개인적인 연애관은 늘 똑같은 것 같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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