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산불 통계 왜 이리 믿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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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산불 통계 왜 이리 믿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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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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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산불로 집이 불타버려 오갈 데 없이 돼버린 피해자들에게 한 줄기 보상 길이 열렸다. 포항시의회가  지난 15일  `포항시 산불화재사고 피해보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킨 결과다. 이`한정 조례’에 따라 사망자에게는 보상금 1천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무허가 일지라도 주택이나 건물이 전소했으면 900만원, 반소엔 450만원씩이 지원된다. 세입자에게는 임대료 300만원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각종 지방세 납부와 관련한 지원도 병행된다.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서두른 것은 잘 한 일이다.
 이번 포항 산불피해 주택과 건물은 모두 110채가 넘는다. 91채라던 피해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는 모양새다. 무허가 주택과 건물이 많은 지역인 탓이다. 이번 주부터 활동에 들어갈 보상심의위원회가 보상액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상은 받게 됐다하나 오갈 데 없는 영세민들에게 충분한 지원은 되지 못한다. 보상비로 방 한 칸 얻으면 다시 빈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초라한 무허가 일지언정 `내집’이 있을 때와  어찌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포항시민들이 불길잡기에 뛰어들어 피해를 크게 줄인 사실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는 `사랑’에 감사하고 더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참에 짚어 넘어가야 할 일은 포항시의 산불통계다. 이번 용흥동 산불피해 집계만 하더라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때문에 피해규모 축소·은폐에 급급하다는 의구심까지 자아낸 터다. 그런데도 20년만에 일어난 큰 산불에 황망해 그랬거니 하고 너그럽게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부실통계가 지적되자 재빨리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 통계가 이번뿐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년간 포항 산불은 2010년 3건뿐이라고 한다. 포항시의 집계가 이렇다. 그러나 포항남·북부소방서의 이야기는 딴판이다. 3년 동안 각각 40건, 41건, 28건이다. 포항북부소방서가 영덕군도 관할하고 있다지만 포항시의 집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더구나 소방서 통계는 포항시가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다는 게 소방서의 주장이다. 포항시 산불통계는 믿지못할 작품이랄 수밖에 없다. 왜 이런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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