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출수록 커지는 포항 산불 피해 “특이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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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출수록 커지는 포항 산불 피해 “특이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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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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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용흥동 산불 피해의 최종규모가 엊그제(18일) 밝혀졌다. 산불이 일어난 지 열흘 만이다. 산불피해 면적은 1차 집계 때보다 16배나 늘어났다. 인명피해도 늘어났고, 87가구라던 재산피해는 111가구로 확정됐다. 이밖에도 피해 분야는 많지만 중요한 몇 가지만 추려 봐도 이렇다. 한마디로 들쭉날쭉이다.
 포항 산불 피해는 당초부터 신뢰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가장 먼저 정확하게 파악했어야 할 인명피해부터가 그랬다. 15명이라더니 26명으로 늘어났다. 당연히 피해규모를 줄이거나  감추려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집계였다. 재산피해규모는 87가구에서 97가구로, 다시 111가구로 불어났다. 피해 가구수가 세 차례에 걸쳐 뜯어고쳐졌다는 얘기다. 무허 건물이 많은 탓이라지만 고무줄 늘리기 같게만 보인다.

 피해를 보고받은 산림청은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당초 5㏊라던 피해면적이 79㏊로 수정보고돼 큰 편차를 보였음을 꼬집은 말이다. 황망 중에 일단 피해를 어림잡아 보고하고 정밀조사 결과를 밝혀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하나 그 차이가 16배나 됐고 보면 고개는 갸우뚱해지게 마련이다. 인명피해는 줄이고, 산림피해는 뻥튀기하자는 것이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 북소리는  칠수록 커진다. 포항산불은 들출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으니 북소리를 닮아가는 모양이다.
 대형산불은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게 상례가 되어있다. 앞으로도 산불이 일어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소리다. 지난 9일 일어난 포항 용흥동 산불을 대형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찾게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다.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은 이제 정형화되다시피 돼있다. 방화에서부터 실화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틀이 잡혀있는 형편이다. 예방활동의 강도에 따라 재난을 피할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때마침 한밤중에 일어나는 산불 대책의 시급성이 지적됐다. 저녁에 산불 감시 인력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감시망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이다. 지난 10년간 경북의 야간 산불피해는 임야 299.7㏊나 된다. 야간 산불 대책도 마련해야 할 증거자료로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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