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생명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생이 학교 체육수업 중에 숨진 사건이다. 엄마 뱃속에서 충분한 기간 자라지 못한 채 태어나는 조산아 문제도 있다. 겉보기엔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별개 사안이다. 그러나 생명의 존엄성이란 차원에서 보면 결코 따로따로 일 수 없다.
체육시간에 운동장 돌기를 하다가 초등학생이 숨지는 일은 드물다. 누구의 잘 잘못을 가리자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사직당국이 할 일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숨진 어린이가 이제 겨우 11 살짜리 장애아(지적장애 3급)이라는 사실이다. 장애아를 정상아들과 똑같은 과정을 밟게 하는 현장을 바로 잡는 방안은 없는지 관심을 촉구하고자 한다. 그렇게만 했더라도 몸을 튼튼히 하려는 체육수업 중에 숨지는 비극만이라도 막을 수 있었지 않나 싶어서다.
포항에도 없는 이 시설이 더 작은 지자체에 있을 턱이 없다. 결국 경북의 조산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위기를 이겨내야 된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에서 태어난 조산아는 25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도내의 전체 신생아 4만5천여명의 6%에 해당하는 숫자다. 결코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숫자다.
조산아에겐 입원비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기는 한다. 그렇다고 부모들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 통원 비용, 숙식비용을 따지면 부담은 눈덩어리 커지듯 한다. 병원 측이 신생아집중치료실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고개를 돌리는 까닭은 한 가지다. 적자폭이 크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 상태를 끌고 갈 것인가. 포항만이라도 이 시설을 갖춘다면 도민들의 부담은 한결 가벼워 지지 않겠는가. 아이 낳기를 독려하는 당국이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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