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평화는 공기나 태양과 같아 평상시엔 그 가치를 잘 모르지만 잃고 나면 한 순간도 살기 힘들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개막 연설에서 “평화가 없다면 발전을 논할 수 없다”며 그 같이 강조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빚어진 한반도 전쟁위기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국가는 그 대소(大小)를 막론하고 강하고 약하고, 부유하고 빈곤하고를 떠나 모두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지구촌은 힘을 겨루는 경기장이 아니며 개인이나 국가가 지역과 세계를 어지럽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 현재의 한반도를 대입하면 “지역과 세계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는 경고 대상은 분명 북한 김정은 정권이다.
북한이 “워싱턴에 핵불벼락을 내리겠다”는 정신병자 같은 객기를 부리는 것은 그들이 저지를 온갖 도발에 따끔한 맛을 못봤기 때문이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제재해왔으나 그 때마다 중국의 방해로 그 제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가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이다.
북한의 전쟁위협이 시작되자 미국은 한반도에 최첨단 무기들을 배치하거나 파견해 시위를 벌여왔다. 최첨단 스텔스폭격기 B-2(스피릿), 전략폭격기 B-52, 6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 스텔스 전투기 F-22,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MD) 등이 그 것이다. 일본에 주둔한 핵 항공모함까지 한반도 인근에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최첨단 무기는 북한에 직접적 위협이지만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핵잠수함, B-2, 전략폭격기 B-52, 스텔스 전투기 F-22 등의 한반도 출동은 북한의 전쟁위협이 없었으면 불필요한 일이다. 중국이 북한을 감싸고 돈 결과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데 이견과 마찰을 빚는 나라들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이 진정 <평화>와 <지역안정>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거나 철회하면 된다. 겉으로 제재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머리통을 쓰다듬는 한 북한의 못된 버르장머리는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작전대상에 포함되는 미국의 첨담무기가 한반도와 동북아를 상시 감시하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공자말씀으로 북한을 타이를 수 있는 상황은 벗어났다. 불량국가-깡패정권을 감싸면 중국도 같은 부류로 취급받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