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DVD `세븐 데이즈’
영화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는 짜릿한 속도감에 범인을 쫓아가는 구성과 스토리텔링이 짱짱하다.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해 유괴범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상황.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다.
처음부터 맹렬한 속도로 전개되며 주연배우들은 잠시도 걷지 않고 뛴다.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은 액션의 효율성을 몸으로 체득해서인지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장면을 적절한 시점에 소개하는 꾀를 내기도 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절대 유치하지 않다는 것.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중반 이후 예측할 수 있겠지만 주변 인물에게 각기 개연성을 부여해 끝까지 지켜보게 만든다. 범인을 향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제반 문제와 인간의 비열한 욕구를 비릿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선명하게 맞닥뜨리는 것도 볼 만하다.
뻔한 설정·뻔한 상황 그러나 짜릿한 속도감·범인 쫓는 구성`짱짱’
결말 예측되지만 주변 인물 각각개연성 부여 시선 잡아
김윤진·박희순·김미숙·정동환·오광록 등 제 역할 충실히 해
다만 인물 개개인의 등장이 모두 의미가 있어 사건이 복잡하게 꼬여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스릴러를 즐겨 찾지 않는 관객에게는 부담일 수 있을 것.
박희순을 영화 내내 만날 수 있는 것도 반길 일.
그는 김윤진을 돕는 형사 친구로 등장해 영화 속 쉴 틈을 주면서 끝까지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김미숙과 정동환의 진중한 연기 외에 오광록은 감초 연기의 달인이 돼간다.
유지연(김윤진 분)은 100% 가까운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모처럼 딸 은영이와 함께 간 운동회에서 딸은 납치된다. 범인은 경찰을 따돌리라고 요구하고, 아주 이색적인 조건을 건다. 강간 살해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정철진을 무죄로 석방하라는 것.
혼자서 불가능한 임무를 실행하려고 고통스러운 유지연 옆에 온갖 비리를 저지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형사 김성열(박희순)이 함께 한다.
사건의 정황은 절대적으로 정철진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마약 복용의 흔적이 있으며 피해자의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지연은 피해자와 살해된 날 밤 함께 있었던 젊은 남자를 의심하지만 그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정신병원에 가 있다. 그러던 중 유지연은 뜻밖의 인물에게 납치돼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이 모든 일이 7일 안에 일어난다는 게 가장 비현실적이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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