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로맨스 통해 호주의 아픈 역사 담다
  • 이부용기자
가슴 시린 로맨스 통해 호주의 아픈 역사 담다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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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오스트레일리아’

 나라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는 대부분의 국가 홍보 영화처럼 재미없거나 장점만 내세운 선전영화는 아니다. 호주의 참모습이 다각도로 담겨있다.
 영화는 광활한 호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담고 있으면서도 호주 역사의 아픈 면인 `도둑맞은 세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침공으로 겪었던 아픔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화에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배우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등 호주 출신 영화인들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바즈 루어만과 휴 잭맨은 호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니콜 키드먼은 하와이 출신이지만 호주에서 성장했다.
 도도한 영국 상류층 귀부인인 새라(니콜 키드먼)는 연락이 끊긴 남편을 찾아 신대륙 호주에 온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남편의 장례식이다. 거대한 농장을 유산으로 남긴 남편은 수천마리의 소떼를 군대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새라는 낯선 호주 땅에서 생전 처음 목장을 운영하게 되지만 사실 이 목장은 빚투성이이다. 게다가 새라는 남편 대신 소떼를 몰고 북부로 떠나야 할 처지.
 

루어만 감독·니콜 키드먼·휴 잭맨 등
현지 출신 영화인들 매력 듬뿍 담겨

과거 오점 `도둑맞은 세대’ 조명

사건에 사건, 꼬리에 꼬리 무는
서사극에 다소 실망할 수도

 새라는 우량 소를 몰래 빼돌린 관리인 플레처(데이비드 웬햄)를 해고하고 투박한 카우보이 드로버(휴 잭맨)와 함께 먼 길을 떠난다.
 부족한 인력에 경험도 없는 새라에게 소떼를 모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전형적인 호주의 터프가이인 드로버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고비를 극복하면서 차츰 호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던 새라는 드로버와 사랑에 빠지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둘의 사랑은 위기에 처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물랑루즈’ 같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전작을 보고 속도감 있고 감각적인 화면에 반한 팬이라면 사건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사극인 이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감독은 이전 영화의 빠르고 현란한 화면 대신 완만한 속도로 흐르는 호주의 대자연을 화면으로 택했다. 고난과 역경이 반복되는 서사 역시 흥미롭긴 하지만 사실 뻔한 해피엔딩의 결말로만 향해 있다.
 이 영화의 직배사나 홍보사는 `대서사 로맨스’로 영화를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영화 줄거리의 상당부분은 호주 역사의 오점인 `도둑맞은 세대’와 관련이 있다.
 호주 정부는 191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호주 원주민(애버리진) 자녀를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해 백인가정에 입양시키는 원주민 동화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렇게 친부모와 떨어져 자란 세대가 `도둑맞은 세대’라고 불린다.
 영화 속 새라는 애버리진 혼혈아 눌라(브랜든 월터스)를 돌보며 호주와 그곳의 새로운 생활에 눈을 뜨게 된다. 둘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은 영화 후반부의 주된 줄거리다.
 3년에 걸쳐 호주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인 1억22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으로 호주 대륙 곳곳을 돌며 촬영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66분.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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