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욕하면 국민들이 모욕감을 느낀다는 것을 북한 당국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김한길 민주당 대표) “서로 더 잘하기 위한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큰 믿음과 성과를 제공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간부들의 발언에서 민주당의 변화가 읽혀진다.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한 비난이다. 김 대표는 이틀 연속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걸고 비판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민주당은 26일과 2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북한을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또한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민주당은 북한이 이명박 정부와 이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비난했어도 입을 다물거나, 오히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일이 종종 있었다. 대부분은 이명박 정부와 북한을 동시에 비판하는 `양비론’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이 대표부터 나서 북한을 정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옳은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병헌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여당과 잘하기 경쟁을 하겠다며 자기주도형 정치로 나아갈 것을 소속의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여당의 손목을 잡고 가는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온 발언으로 믿기 어려운 말이다. “여당의 손목을 잡고 가는 야당.”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민주당의 변화, 변신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소속의원 120명이 넘는 제1야당이다. 수권세력이기도 하다. 그런 민주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적 불행이기도 하다. 실체도 없는 안철수 의원에게 야당 역할을 맡기는 것은 모험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초강경 투쟁 노선에서 벗어나 합리적 야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은 국민은 물론 민주당에도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북한의 6·15 남북공동행사 주장에 동조하고, 이를 거부한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이 민주당에서 속출하는 것은 여전히 유감이다. 북한의 6·15 공동행사는 그 의도가 빤하다. 친북· 종북 세력들을 북한에 불러 모아 남남갈등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민주당이 진정 변화한다면 북한을 향해 6·15 공동행사가 아니라 개성공단 실무접촉과 남북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 먼저다. 소속의원들을 동원해 개성공단 정상화 3000배(拜) 같은 쇼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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