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항크루즈가 엊그제(17일) 출범을 위한 진용을 꾸렸다. 발기인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사업을 확정하고 10개 향토기업의 참여를 확정했다.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법인 본점사무실은 포항상공회의소 1층에 두기로 했다. 이로써 기업출범을 위한 외형상 골격은 모두 갖춘 셈이다. 축하받을 일이다. (주)포항크루즈에 참여하는 기업은 대아패밀리, 삼일가족, 삼구건설, 삼도주택, 대구은행, 농협, 제일테크노스, 융진, 유니코정밀화학이다. 모두가 지역을 둥지삼고 있는 향토기업들이다. 이들 10개 기업은 포항크루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이끌어가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을 맡게 된다. 포항지역 사회의 약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저소득층, 장애우 같은 이들이 그 대상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기쁜 일이다.
애써 밝은 쪽만 보려고 해서 그렇지 포항크루즈 사업에 어두운 그늘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늘이란 사업의 전망이 밝지않다는 사실을 말함이다. 흔히 말하는 불확실성이다. 때문에 포항크루즈 참여 기업들의 낯빛이 밝지만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포항 발전을 위해 경제불황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출연에 나섰다”고 털어놓는 말에서 기업인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들의 걱정이 기업인 특유의 엄살만이 아님도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현실 곳곳에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까닭이다.
참여 기업인들은 연간 4억 ~ 5억 원 정도에 이르는 적자 운영을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기업경영의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니 그들의 진단은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더구나 크루즈사업이 실패한 전례가 있는 터가 아닌가. 서울 한강 ~ 인천 송도 사이를 운항하는 경인 아라뱃길이 첫손꼽는 실패 사례다. 때문인지 전국 어디에서도 포항 크루즈사업 입찰공고에 응찰한 기업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도맡아 처리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없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이것저것 현실여건을 둘러보면 낙관할 수 있는 여지는 드물다. 그렇다하나 포항의 자연환경을 생각하면 필요한 사업임에도 틀림없다. 앞날을 내다보면서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키워나갈 방도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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