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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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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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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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과 실업율 증가에도 불구, 포항지역 공공근로 사업은 매년 축소돼 서민들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4단계 지자체 공공근로 대상자는 766명으로 5년전보다 사업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2년 2000명 모집, 21억원에 달하던 예산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 2004년에는 510명(예산 5억6600만원),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2005년에는 1100명(11억7700)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06년 817명(12억5500만원), 2007년 766명(13억7300만원) 등 다시 사업이 축소되는 추세다.
이같은 현상은 포항시가 공공근로 사업 대부분을 자체 예산(60%)으로 충당하면서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반면 공공근로 신청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예로 공공근로 선발율은 2005년 48%, 2006년 56% 등에 그쳐 근로 희망자 중 절반은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 국토공원화 사업 등 올해 1단계 사업에도 165명 모집에 320명이 대거 신청하면서 52% 선발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과거 20~30% 수준이던 경북도 공공근로 지원 예산이 최근 6~7%까지 떨어지면서 시 부담이 크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공공근로 참여 확대는 현실상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나는 일하고 싶다”…포항 송도동 한 주부의 겨울나기
 
오늘도 생활정보지 구인광고를 뒤적입니다.
저는 중·고생 두 아들을 둔 40대 주부입니다.
사는 곳은 경북 포항 송도동. 흔히`못사는 사람들 집자리가 많은 곳’이죠.
요즘 아이들 눈치 보느라 맘이 편치 않습니다. 학교 개학은 코앞인데 돈 들어갈 구멍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큰 아이 교복도 아직 못해줬습니다. 중학생인 둘째놈은 어제부터 10만원하는 참고서를 사야한다고 성화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해년 설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사무소 공공근로에 나갔습니다.
공원에서 풀 뽑고, 불법 광고 전단지를 수거하는 그런 일이였습니다.
하루 8시간 일하고 받는 일당은 2만8000원. 한달벌이 60여만원이 채 안됐지만 우리 가족의 유일한 밥벌이였습니다. 석달짜리 공공근로지만 그래도 소중한 일자리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 공공근로에는 그만 떨어져버렸습니다. 동사무소 직원 말로는 신청자가 많아서 그렇다는군요.
두달째 집안에 이렇다 할 소득이 없습니다. 남편은 몸이 아파 몇일 걸러 공사판 날품팔이를 합니다. 저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식당보조일도 쉽지 않습니다. 초초해도 어쩝니까. 오는 3월 2단계 공공근로 모집때를 기다려야죠. 꼭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올해는 600년만에 찾아온 `황금 돼지 해’라지요. 저는 큰 욕심 없습니다.
이 질긴 가난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대물림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족에게도 맘 편히 웃고 살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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