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뱃길 `걸음마 복수운항’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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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뱃길 `걸음마 복수운항’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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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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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울릉 뱃길 복수운항시대는 첫걸음부터 불안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마치 파도가 거센 바닷가에서 걸음마하는 아기를 보는 느낌이다. 광운고속해운이 운항하는 아라퀸즈호가 잇달아 사고를 내고 있는 까닭이다. 첫 사고는 취항 이틀 만에 일어난 화재사고 였다. 그 이튿날엔 화재사고 후유증으로 출발을 3시간 넘게 늦춰야 했다. 오늘은 휴항한다. 불에 탄 배선의 보강작업을 위해서다.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어 복수 뱃길의 첫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아라퀸즈호는 포항~울릉 복수운항시대를 열었지만 이에 앞서 숱한 고비를 넘긴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 19일 취항을 앞둔 시점에 겨우 운항인가를 받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선박검사회사인 한국선급이 3차례나 시험운항을 했지만 아라퀸즈호의 약점은 극복하지 못 한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국선급이 점검하고 포항해양항만청이 운항허가 도장을 찍어준  여객선이 취항하자마자 사고를 낼 리는 없는 일이다. 화재사고가  기관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인지, 엔진이 부실한 탓인지 면밀한 조사가 절실해 보인다. 출항지연에 휴항까지 이어진 것은 화재사고로 기관 배선이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항을 너무 서두르다 빚어진 사고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화재사고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에 바다 가운데서 일어났다. 울진해역 후포 동방 30마일 해상이었다. 승선 정원은 855명이다. 화재가 일어난 날엔 240여명이 타고있었을 뿐이지만  혼란은 매우 컸다고 한다. 바다 가운데서 여객선에 불이 났으니 당연한 일이다. 화재는 5분 만에 꺼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만일 불이 크게 번졌더라면 어쩔 뻔했는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복수뱃길로 포항과 울릉도 왕래가 훨씬 편리하게 됐다는 기대감은 초장부터 불길에 그을린 신세가 되고 말았다.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뱃길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 뿐이다. 선박 자체의 안전점검은 말할 것도 없다. 운항의 안전, 접안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물샐 틈 없는 점검과 조치가 항상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사의 책임감이 앞서야 한다. 그렇다고 관계기관의 책임이 뒷전일 수 없음은 두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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