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DVD `2012’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를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2012’.
지구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챈 미국 백악관 과학부 고문 햄슬리(치웨텔 에지오포)는 상관과 대통령에게 현재의 위급한 상황을 보고한다.
위기감을 느낀 대통령은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에게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비밀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한편 이혼한 소설가 커티스(존 쿠잭)는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캠핑에 나서나, 급히 돌아오라는 전처의 전화를 받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제작진은 13개의 방음 스튜디오와 야자수,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특수 세트를 제작했고 해일장면을 찍고자 3만8000ℓ의 물을 썼다. 1500여명의 스태프가 특수효과와 세트제작 등에 참가했다.
13개의 방음 스튜디오·특수 세트 제작
1500명의 스태프·2억6000만달러 투입
그래픽 세밀·정교, LA 지진 장면 생생
주인공 커티스 평면적, 서사 고리 약해
엄청난 물량공세 탓인지 그래픽은 대단히 세밀하고 정교하다. 무너지는 건물더미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영화 초중반 LA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지진 장면은 입을 쩍 벌어지게 할 정도로 실감이 난다.
주유소는 불길에 휩싸이고, 도로는 하늘로 치솟으며 땅은 엄청난 속도로 갈라진다.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 존 쿠잭이 아니라 지진과 해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존 쿠잭은 연기파 배우이지만 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커티스라는 인물자체가 너무 평면적이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제외하고, `2012’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서사의 고리도 약하고 인물의 개성도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2012’는 `포세이돈 어드벤처’나 `타워링’처럼 정교한 스토리와 인물들 간의 갈등을 세밀하게 다룬 명작 재난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12세 관람가.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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