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국회의’? `민주주의수호청소년연합’?
  • 한동윤
`청소년시국회의’? `민주주의수호청소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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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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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딸”과 “제2의 유관순”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최근 고교생 7명이 국정원 댓글 조기수사를 맡았던 서울 송파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을 찾아가 응원 메시지와 빵·과자 100여 봉지를 전달하며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선 점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했다는 보도 사진과 영상을 보고 너무나 궁금했다. 고교생 7명이 도대체 어떤 판단으로 권은희 과장이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섰다고 판단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더구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했으니 고교생 7명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 의문과 궁금증이 이제야 풀렸다. 어제 조선일보에 따르면 빵과 과자를 싸가지고 권 과장을 응원한 고교생 7명 중 5명이 `청소년 시국회의’ 소속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시국회의란 무엇인가? 청소년 시국회의는 6월과 7월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 상경해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인천·충남·전북·경남의 4개 대안학교 학생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7월 17일 400여 개 중·고교의 800여 학생 명의로 국정원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달 12일엔 청소년 시국회의가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등 5개 청소년 단체와 함께 `국정원 사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민주주의수호청소년연합’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 단체의 성격은 두말할 것도 없다. 민주주의수호청소년연합을 주도한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이 이사장이다. 그가 위원장이던 2001년 전교조가 발행해 초·중·고에 배부한 통일지침서 `이 겨레 살리는 통일’에 따르면, 6·25 전쟁의 원인에 대해 “단독정부를 수립한 남한에 있으며, 여수-순천항쟁 등 인민항쟁, 각지의 유격전쟁 등으로 이어지는 `작은 전쟁’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이것이 확대돼 6·25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6·25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을 따지지 말고 단지 중요한 것을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라고도 했다. 북한 6·25 면책론이다. 그는 2008년 8월 5일에는 “미국, 이제 나가라”라는 부시 방한 반대 집회 연설문에서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네가(미국이) 한 짓을 알고 있다” “선교사를 앞세워 침략의 발톱을 숨기고 들어온 그 가증스러움은 그렇다 치자” “6·25전쟁은 네(미국)가 기획했고 결국은 네가 주역까지 하며 한반도를 철저히 파괴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선동했다. “친북, 좌파 세력의 조직이 전교조요 민노총이다. 친북, 좌파 정치세력이 민노당”이라며 “민주노동당을 강화하고 함께하는 길만이 우리 정치와 사회의 희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스로 `친북-좌파’임을 선언한 이수호가 이끄는 조직 소속 고교생들이 권은희 과장에게 빵과 과자를 건네며 `감사와 존경’을 드린 것이다.

 권 과장은 국회 국정조사 등에서 “경찰 윗선이 수사에 개입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정한 목적이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그러자 야권은 그녀를 “제2의 유관순”이라고 떠받들었다. 그녀를 “광주의 딸”이라고 했던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빛과 소금”이라고 신격화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권 과장을 제외한 경찰관들은 권 과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부인했다.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는 그녀에 대해 “두고 봐라. 몇 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정원 댓글에 대해서는 여론이 양분되어 있다. 국정원의 사이버 종북 추적 활동을 대선개입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비난하는 여론과,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반반이다. 뿐만 아니라 대선 댓글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의 경찰 CCTV 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마당이다. 그 수사주임검사가 운동권 출신에 권은희 과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다.
 다 좋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도 좋고 촛불을 들어도 좋다. 그러나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한 청소년들만은 정치판, 촛불판에 밀어넣지 말라. 그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영혼을 좀먹고 파괴하는 범죄행위다. 친북-종북을 하려거든 당신들이나 하라. 왜 순수한 청소년들에게 촛불을 들게 하고 `빵’을 들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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