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 오가는 문인화 재해석
  • 이부용기자
전통-현대 오가는 문인화 재해석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화가 김봉천展 대백갤러리…인물연작 등 100여점 선봬

▲ 고요함과 움직임(정-동), 숨음과 드러남(은-현)을 주제로 표현한 작품들.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기자] 한국화가 김봉천의 21번째 개인전이 종이의 물성과 질감을 이용해 정-동, 은-현의 주제로 오는 24~29일 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중구) 전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작가는 그동안 전통적인 한국화의 범주 내에서 다양한 실험적 변혁과 자기정진을 거듭해 왔다.
 수묵과 채색 등 한국화의 전통적 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재료와 새로운 기법에 대한 다양한 실험적 모색을 통해 현대 한국화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전통의 현대화가 아니라 전통적인 동양의 매재를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감과 감각으로 새로운 차원의 작품으로 새롭게 해석해보여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고요함과 움직임, 숨음과 드러남을 주제로 두꺼운 하드보드지의 물성을 이용해 두께에 따라 물감과 종이의 분리에 따른 질감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차적으로 표현되며 인물 연작은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이 종이를 칼로 파고 손으로 찢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발과 창호지, 창문, 물결은 모두 표현 대상을 `숨김’ 속에서 `드러남’으로 존재하게 하는 장치들이다.
 숨김 속에서 드러나게 된 대상은 그 즉물성이 제거돼 베일이 드리워진 미인이나, 안개가 자욱한 풍경과도 같다 할 수 있다.
 미인이나 풍경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베일과 안개로 인해 일상성이 소거됨으로서 대상은 더욱 미적으로 수용 될 수 있는 것이다.
 작품속의 물결의 높낮이에 따른 일렁거림이나 발의 틈새로 비춰지는 대상의 이미지, 창틀의 격자로 나누어지는 대상의 이미지, 창호지에 어리는 영상들이 나타내는 회화의 미적 아이덴티티는 `운(韻)’이다.
 이전의 개인전에서 보여준 작업 보다 채색과 질감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바위와 바람의 표현에 이용됐던 필선이 지판화에서 볼 수 있는 새기고 찢는 물성으로 변화되어 발과 창호지, 창문, 물결로 연결되고 꽃 대신 인물이 등장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40여점과 인물연작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3-420-80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