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기관 양질 시간제 일자리 `반쪽짜리’청년 일자리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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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관 양질 시간제 일자리 `반쪽짜리’청년 일자리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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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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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령층 아닌 신규·고졸 채용 가닥… 하위 일자리 추가 공급 부작용 지적

 정부 차원에서 내년에 첫실험에 나서는 공공기관 시간제 일자리가 경험많은 경력자들이 아닌 고졸·대졸자 등 청년층 신규 채용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는 여성·고령층 등 전문성을 갖춘 경력직이 재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창출이라는 시간제 일자리 본연의 목표와는 거리가 먼 질 나쁜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은 민간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직무 발굴 등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5일 공공기관들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14년 잠정 채용계획에 따르면 295개 공공기관 중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곳은 136곳으로, 총 1027명을 뽑을 예정이다.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10명 이상 채용하면서 보수와 근로시간 등 계획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힌 24개 공공기관 중 23개가 시간제 근로자를 신입으로 채용하겠다는방침을 내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여성 일자리, 일-학업을 위한 청년 학생 일자리, 베이비붐 세대 은퇴를 고려한 고령층 일자리인데 세 분야에 걸맞은 직무를 발굴하지 못하다 보니 기존 청년 일자리만 시간제로 만들고 있다”면서 “잘 못하면 그냥 하위 일자리만 추가 공급하는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공기관들이 제시한 업무는 간단한 상담·접수 및 서비스 응대, 사무 지원, 순찰·경비 등 전문성이 있는 경력직이 할 수 있는 업무보다 단순 허드렛일이주종을 이루고 있다.
 24개 공공기관 중 8곳이 시간제 정규직 모집 대상을 고졸자로 지정한 것도 전문직 중심의 양질 일자리보다 질 나쁜 청년 일자리를 추가 공급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공기관의 내년 고졸 채용인원은 1933명으로 올해의 2512명보다 23% 감소했다.
 고졸채용 감소 인력 규모(579명)가 내년에 처음으로 선발하는 시간제 일자리 1027명을 전일제로 환산한 553명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고졸 할당량을 시간제로 돌린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공공기관별로 채용 계획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면서 “적절한 직무를 발굴하고 이에 상응하는 처우를 제시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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