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부,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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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주부,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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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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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집으로 가는 길’… 평범한 주부`정연’대서양 외딴 섬 교도서에 갇혔던 실화 바탕

 빚보증 섰다가 쫄딱 망한 종배(고수). 프랑스 공항에서 짐만 운반하면 목돈을 준다는 후배 문도(최민철)의 제안을 받고, 일을 맡으려 하지만 아내 정연(전도연)의 반대로 그만둔다.
 화가 난 종배는 집을 뛰쳐나가고, 정연은 밀린 집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독촉을 받는다. 이리저리 마음이 다급해진 정연은 어쩔 수 없이 문도에게 일을 부탁하고,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짐을 운반하던 정연. 그러나 짐 안에는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 들어 있다. 이로 인해 경찰에 긴급 체포 된 정연은 교도소로 향하고,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던 종수는 갑작스레 비보를 듣는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돼 대서양의 어느 외딴 섬에 있는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갇혔던 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전도연이란 배우다.
 전도연의 영화라 해도 좋을 정도로 영화는 전도연에서 시작해 전도연으로 끝난다. 그리고 방은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전도연이라는 국보급 배우를 만나면서 빛을 발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줌마, 두려움과 긴장감에 떠는, 하지만 이 일만 끝내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 눈빛, 망망대해에 가로막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절망감 서린 표정, 머리가 빠질 정도로 기력이 쇠한 연약한 몸….
 전도연은 영화 연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고 간다. 불운과 무능 탓에 아내를 교도소에 보낸 고수도 제 몫을 하며 전도연을 받쳐준다. 딸 혜린 역의 강지우는 인천공항에서 전도연을 바라보던 장면에서 전도연의 연기를 넘어서는 기가 막힌 표정을 보여준다.
 영화를 이끌고 가는 두 개의 축은 전도연의 연기와 당국의 어이없는 행정처리다.
 방은진 감독은 전도연의 기구한 사연과 함께 자국민 보호라는 대사관의 중요임무를 방기한 주불 대사관의 치부를 작심한 듯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보신에 격분하게 된다.
 영화는 전도연의 호연을 무기로 매끄럽게 흘러간다. 다만, 2시간 11분을 끌고 가기에는 이야기가 그리 풍성한 편이 아니어서 상영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연합
 11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1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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