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연말 극장가`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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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연말 극장가`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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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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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성향 따라 상찬·혹평 쏟아지며 영화 둘러싼 다채로운 관심 폭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의 상승세가 매섭다.
 특히 관객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찬과 혹평이 쏟아지는 등 영화를 둘러싼 다채로운 `관심’이 폭발하면서 연말 극장가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22일까지 175만 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 후 극장 매출액 점유율의 43.5%를 쓸어담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
 특히 토요일이었던 지난 21일에 54만 1천596명(44.2%)을 동원했으나 22일에는 전날보다 소폭 증가한 54만 3천810명(45.5%)을 끌어모았다. 일요일 관객 수가 토요일의 90% 안팎(CGV 올해 평균 89.3%)인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 영화관에 울린 박수 소리
 30대 회사원 L씨는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의 한 극장을 찾아 `변호인’을 봤다. 젊은 층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중 상당수가 손뼉을 쳤다. 영화제가 아니라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에서 박수 소리가 나는 건 이례적이다.
 L씨는 “일반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손뼉을 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아저씨·아주머니 같은 동네 주민들이 많았는데, 그런 관객들 틈에서 박수 소리를 듣는 건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영화에 대한 `상찬’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안녕하지 못한 우리들의 이야기”, “민주주의란 지금도 되돌아봐야 한다”, “영화 자체로만 보자, 송강호 변론할 때 소름이 돋았다” 등 영화에 대한 후한 평이 잇달았다.
 네이버 평점도 개봉 후 8.34점으로, 기자와 평론가들의 평가(7.38)보다 높았다.
 ◇ 예매 취소 논란 등 `시끌’

 `변호인’이 이처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예매 취소 논란과 영화에 대한 비방 등 잡음도 불거졌다.
 논란은 서울 한 영화관의 매니저라고 밝힌 A씨가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면서 촉발됐다.
 A씨는 “토·일 이틀 동안 ’변호인` 표를 대량 구매한 고객들이 상영 직전 와서 환불하는 건수가 10여 차례 이상 발생했다”며 “한 건 당 대략 100여 장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요일 개봉한 이 영화는 매 회차 매진 혹은 객석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 중이었다”며 “상영시간 20분 전 대량으로 환불해버리는 고객들이 있어 주말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의 배급사인 뉴(NEW)는 “전 극장에 확인해 봤으나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며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예매 취소가) 있었다 해도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대한 비방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일부 사이트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를 그만하라”를 포함해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 `부림사건’ 다룬 `변호인’, 500만 넘어 `천만’ 갈까?
 연말 극장가에서 논란의 중심에선 `변호인’은 1981년 군사정권이 통치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조작한 용공사건인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다.
 특히 고졸 출신 판사에서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최대 강점은 휘발성 강한 `노무현’이라는 소재를 “정의, 민주, 공화”라는이상적인 대사들로 포장하며 살려냈다는 점이다. 눈물과 웃음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둬온 투자·배급사 NEW의 색깔도 드러난다.
 이러한 장점과 색깔은 `국민배우’ 송강호의 열연으로 더욱 도드라진다. 송강호는 유머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세속적인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모습도 드러낸다.
 특히 이 같은 내적 흥행요소뿐 아니라 개봉 시기도 호재다. 한 해 최대의 대목 중 하나인 연말에 개봉하는 데다가 개봉작 가운데 공유 주연의 `용의자’(24일 개봉)를 제외하고는 큰 규모의 영화가 없어 장기 흥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뉴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영화가 전해주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며 “영화의 따뜻함이 입소문을 통해 계속 퍼지고 있어 500만 관객은 넘을 것 같으나 그 이상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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