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녀의 결혼·일·사랑의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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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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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싱글즈’

 이 영화는 서른을 맞기 직전의 다 자란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대문제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이들의 불안감이 20세 아이들의 걱정거리였다면, `싱글즈’에서 이제 좀더 자란 네 남녀의 머릿속은 결혼과 일, 사랑으로 가득한 듯하다.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 정준(이범수)은 서른 즈음의 친한 친구 사이.
 머리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를 발견한 어느날 나난은 남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는다.
 게다가 직장에서도 엉뚱한 부서로 발령이 나자 그녀는 회사를 때려치우기 일보 직전까지 다다른다.
 `과감한’ 자유연애주의자 동미는 친구 정준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둘은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그냥 친구’ 사이.
 46번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미와 반대로 정준은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식의 `순정파’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성고민에 대한 `험한’ 충고도 서슴지 않으며 즐겁게 지내던 어느날 새로운 일에 적응하며 `싱글’ 생활을 즐기던 나난에게 넉살좋은 남자 수헌(김주혁)이 나타난다.
 나난은 끊임없이 주변을 맴도는 수헌과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고 결국 프로포즈를 받게 된다.
 한편, 자주 티격태격하던 동미와 정준이 화해의 술잔을 기울이던 어느날 둘은 `대형사고’를 치게 되고 동미는 정준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영화는 코미디와 리얼리티 사이의 균형을 대체로 잘 잡고 있는 편이다.
 `팬티 테이스트(Taste) 하고는…’ `니가 내 맛을 아니?’ `그걸 맛을 봐야 아나?’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덥석 먹지 마라’ 등 재미있는 대사나 울던 나난이 가슴을 쓸어내리다 때를 발견한다든가 실연당한 나난이 남자친구와 핸드폰으로 닭살스런 대화를 하는 여자를 신문지로 때리는 상상을 한다든가 하는 재치있는 장면들은 부담없는 웃음을 주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가볍고도 유쾌하다.
 반면 임신이나 결혼, 자기 일에 대한 욕심 등 그 나이 남녀의 고민은 가볍지 않게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다.
 동미가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기로 한다거나 나난이 결국 혼자 힘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로 하는 식의 전개는 가벼운 웃음과 적당한 감동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다른 코미디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두 남자와 여성의 캐릭터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편.
 특히 동미와 나난의 캐릭터는 `생각하는 여성’이다.
 네 주연배우는 그런대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다.
 일본의 TV 드라마 `29세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 했으며 `사랑하기 좋은 날’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연합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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