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의 마지막 6라운드에서 주전 세터 김영래(26) 대신 김영석(25)을 전면에 내세워 전력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김영석은 지난 4일 상무와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풀세트를 뛴데 이어 8일 한국전력과의 대결에서도 선발로 투입돼 한차례도 교체되지 않고 안정된 토스로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해 여름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둥지를 옮긴 김영석은 그동안 백업요원에 머물다 모처럼 자신의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들어 192㎝의 장신으로 블로킹 능력이 좋고 서브가 위력적인 김영래를 주전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세터는 항상 취약 포지션으로 꼽혀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세터를 시작한 김영래는 아직 경험 부족 탓에 기복이 있고 볼배급이 좌우 날개에 몰리다 보니 상대에 쉽게 간파당했다.
이 때문에 재간둥이 세터 김영석은 김영래의 약점을 채우기에 제격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세터로 활약해 경험이 풍부한 김영석은 이영택, 김형우 등 센터 공격수들의 속공을 연결하는 낮고 빠른 토스가 강점이다.
또 185㎝의 단신으로 블로킹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 위기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아 꾸준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돋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빛나지만 경험 부족으로 쉽게 무너지기도 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김영석의 침착함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펼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김영석은 “쉽게 흥분하지 않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세터가 흔들리면 동료 선수들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센터들 외에 좌우 공격수들과도 차츰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김영석은 위기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감초같은 존재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경기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김영래와 김영석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전술 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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