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신당 주도권 '수읽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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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신당 주도권 '수읽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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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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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 고지'를 선점하려는 범여권 제정파들의 수읽기가 치열하다.
 각 세력이 기득권 없이 대등하게 합치자는 큰 틀의 밑그림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과 경로를 놓고는 각 정파의 셈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신당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각 정파간 경쟁의 막이 오르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제3지대론’이 유력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제3지대로 나가 신당을 만들면 제 정파가 이에 합류하는 단계적 통합론이다. 현 열린우리당과의 직접적 통합에 부정적인 정파들을 끌어들이려면 당 외부에 신당의 `모체’를 만들어 통합을 추진하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당 일부의원들의 `선도탈당’ 또는 `기획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당 임종석(任鍾晳) 김부겸(金富謙) 정장선(鄭長善) 의원등 재선그룹 일부가 이날 오전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과 회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 재선의원은 “외부에 신당의 ’그루터기`를 만들자는데에는 민주당과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내주초까지 밑그림을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협상의 파트너인 민주당은 우리당이 주도하는 형식의 제3지대론에는 선뜻 호응하지 않고 있어 현실적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리당은 제3지대론과 병행해 제정파가 당적을 유지한 채 `통합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민주당이 오히려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쪽과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력이 약화돼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재선의원은 “민주당이 통합신당모임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그것대로 진행하면 된다”며 “우리당과의 협상은 그것과 별개이며 탄력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통합신당모임’은 통합교섭단체 구성 쪽으로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당의 틀에서 벗어난 지위를 활용해 제정파들을 일단 `느슨한연대’로 묶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특히 신당모임은 이달말이면 통합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강봉균(康奉均)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이 이미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과 `잠정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신당모임 관계자들은 그러면서 우리당의 `제3지대론’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에는 다른 주요 정파가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신당모임의적극적 기류와는 달리 민주당 쪽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뜨뜻미지근해 보여 기대 만큼의 `진도’가 나갈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원내그룹을 중심으로 신당모임 및 우리당 재선그룹과 `등거리 전략’을취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당모임 쪽과 `통합 교섭단체’ 구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우리당 재선그룹과 제3지대 신당 문제를 논의하는 식이다. 당장 서두르기 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협상의 레버리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협상의 축이 우리당 재선그룹보다는 신당모임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당 재선그룹과 만나서 정리할 것은 있지만 일단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우리당 재선그룹과의 만남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당모임과도 `통합 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는 신당모임과는 달리 민주당 쪽은 “아직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우리당 내에서 2.14 전당대회 한달 후인 3월15일을 전후해 추가 탈당 흐름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이달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내그룹이 주도하는 통합협상에 대한 내부의 반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추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나 원외인사들의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4.3 전당대회를 통해 질서있는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마당에 이 같은 개별적 협상 흐름이 당 전체의 협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얘기다.
 이처럼 복잡한 셈법이 얽히면서 범여권 통합작업이 소리만 요란한 채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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