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잦은 계절이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산불은 우리 모두가 가장 피하고 싶은 봄날의 재앙이다. 그 재앙이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까지 불어닥친 지난 주말과 일요일 동해안 등 경북도내서만도 1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올 들어서 벌써 경북도내서는 지난 11일 현재 산불 37건이 발생하여 산림 14ha여가 새까맣게 불타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지난 주말을 전후, 10-11일 사이에 난 산불 중에는 방화성(放火性) 산불로 추정되는 것도 상당수다. 누가, 왜 고의로 산불을 지르는지 알 수 없지만, 고약한 일이다. 정신이상자의 소행이건 막연한 사회적 불만자의 그것이건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 응분의 조처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국이나 시민 너나없이 다시금 산불의 폐해를 깊이 새겨보고 예방 의지를 한층 더 가다듬어야 할 때라는 사실이다.
지나간 겨울은 몇 차례나 주말에 맞춰 비가 와 주었다. 그 덕인지 지난 겨울 산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봄의 시작이다. 춘분을 전후한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휴일, 그리고 봄가뭄과 함께 잇따라 이어질 식목일과 청명 한식일을 전후한 사람들의 잦은 산소나들이 등 봄철 산불 요인이 앞으로 줄줄이 놓여 있다.
당국은 예방과 감시에 전력을 기울여야겠다. 경찰당국이나 소방당국에서도 바짝 긴장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시민 모두가 마음으로 진정 산을 사랑하고 숲을 아끼며 나무 한 그루의 값어치를 마음깊이 새기는 일이 더 시급하다. 산림을 자신의 재물같이만 여기고 가꾼다면 산불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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