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57.9, 새누리 48.7, 새정치 28.1%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2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21~25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6.8%p 하락한 57.9%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4.7%p 하락한 48.7%를 기록했다. 300명 이상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참사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면 야당의 지지율은 어떤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6주 연속 하락하다가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세는 미약했다. 새정치연합은 1.2%p 상승한 28.1%를 기록했다. 약간 상승했다지만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여전히 20.6%p나 됐다. 이어 통진당 1.9%, 정의당 1.5%, 무당파는 18.2%로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지지율은 도리어 하락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아들의 “국민 미개” 망언에도 불구하고 1.9%p 하락에 그친 22.3%로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안 대표는 1.8%p 하락한 12.8%를 기록했다. 문재인 의원은 1.5%p 상승한 11.8%를 기록하면서 안 의원과의 격차가 1.0%p로 좁혀졌다.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야당과 야당 대권후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결론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세월호 참사와 구조작업의 부진에 따른 책임을 자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 총리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사표수리는 세월호 구조작업이 완료된 이후로 시점을 잡았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정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안철수)라고 비난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총리가 바뀌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지금 이 시점에 국회가 새 총리를 인준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겠나.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총력을 다해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구조와 수습이 진행되는 시점에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앞서 소속의원들을 앞세워 “내각총사퇴”를 요구해왔다. 23일 세월호 대책 예산지원 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은 “국무위원들이 함께 물러나며 상황 수습에 대해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김영환 의원은 “이번 사고는 내각 총사퇴 이상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결국 “사퇴하라”고 주장해놓고 막상 총리가 사의를 밝히자 “왜 물러나느냐”고 물고 늘어지는 격이다.
세월호 참사 와중인 지난 28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안 통과를 시도했으나 소속의원들의 강력 반발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29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불가능해져 법안의 4월내 처리가 자동 무산됐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강경파들에게 밀린 것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은 4월 국회에서 절충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7월부터 기초연금 지급이 불가능해 6·4지방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드시 오는 국회 본회의에서 절충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의총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의원 등이 강력 반대했고, 일부 중진도 가세했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 어르신들에게 20만원 가량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려던 정부 계획은 무산됐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폭락해도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답보하고, 안철수 공동대표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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