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손은 사랑의 상징이기도 하고 폭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애인의 머리카락을 애무하거나 혹은 친구의 손을 잡고 인사하는 그것은 한없이 부드러우며 따뜻하다. 그러나 갱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악당들의 손을 보면 무시무시한 공포감과 동물적인 비정감을 준다. 데모스데나를 애무하던 오셀로의 손은 또한 그녀의 몸을 죽이던 피의 손이기도 하다.”< 이어령/茶 한 잔의 사상>
사람의 몸 가운데 손만큼 쓸모 많고 하는 일 또한 많은 부위도 없을 것 같다. 발이면 발, 눈이면 눈, 몸의 어느 기관을 봐도 하는 일은 한 가지뿐이다. 그러나 손은 다르다. 시쳇말로 멀티 태스킹( multi tasking)이다. 이어령 씨의 말마따나 사랑과 폭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또한 창조와 파괴의 상징이기도 하고, 간구와 시혜의 손이기도하다. `살리는 손’도 있고 `죽이는 손’도 있다.
상주시의회에서 동료의원의 목을 수도(手刀)로 공격해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무소속 의원의 수도에 일격을 당한 새누리당 의원은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성대를 다쳐 목소리가 변성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됐다.
가해자로 고소당한 무소속 의원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한다. 쌍방 주장은 경찰이 알아서 가려낼 일이니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민선6기 의회가 닻을 올리자마자 의원폭력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의원폭력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 숨찰만큼 수두룩했던 일이다. 그러나 새 의회가 문을 열자마자 주먹이 난무한 일은 없었다. 그것도 취임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일어난 활극이라고 한다. `기도하는 손’ 우정의 상징이다. 상주시의회 앞에는 `날 세운 손’을 조각해 세워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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