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발표…대구·경북지역 한우 사육 44만5000두
美 쇠고기 수입 증가…소규모 농가 자진 폐업 우려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축산농가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한우 사육이 크게 늘면서 소 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관내 한·육우 사육두수(3월 1일 기준)는 2003년 28만7000두에서 4년사이 55% 크게 증가한 44만5000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0만7000두보다도 9.3% 증가한 것.
또한 2003년 이후 2004년 33만두, 2005년 36만4000두, 2006년 40만7000두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산지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이라며 “산지가격 상승은 농가들의 한우사육 의욕을 높이면서 사육두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젖소는 원유생산 감축대책 시행 등으로 소규모 사육농가의 폐업이 늘고 저능력우 도태 등으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4만6000두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 돼지 산지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농가 번식의향이 높아 모돈수는 증가했으나 질병 등으로 폐사두수가 늘어 전분기 대비 0.9% 감소한 115만1000두로 파악됐다.
지난해 114만6000두에 비해서는 0.5% 증가했다.
닭도 겨울철 수요 감소와 질병 발생 등으로 닭고기 소비감소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 각각 감소했다.
이와 관련 축산 농가들은 “한미 FTA타결로 인해 미국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우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 가격폭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소규모 농가는 자진 폐업하는 등 한우농가의 줄도산이 잇따를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은영기자 purpl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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