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보다 育林과 경제성에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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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보다 育林과 경제성에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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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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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 선 (언론인)  
 
 어제(5일)는 청명이자 식목일이다. 땔감으로 소나무나 잡목을 마구잡이 벌목해 벌거숭이가 돼 버린 우리네 민둥산들을 푸르게 가꾸려는 취지에서 지난 1946년 美 군정청이 식목일을 지정한 이래 이 날의 나무심기는 거국적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식목일도 어김없이 `나무 나누어 주기’,`내 나무 갖기’, `시민 숲길 조성’, `나무시장 운영’ 등 다채로운 식목 행사가 펼쳐졌다.
 개청 40주년을 맞은 산림청은 3월 1일부터 4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전국적으로 국민 1인당 1그루 꼴에 육박하는 4,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적십자사와 시민단체, 정당 등은 평양,개성,금강산에서 남북 공동 식목행사를 갖는 등 식목일은 이제 단순한 나무심기를 넘어 한반도에 화해를 심는 데에도 일조하고 하다.
 예로부터 治山治水는 정치의 기본이고 치산은 치수의 전제조건이었다.
 지금도 `한 그루의 나무심기가 지구 환경을 살립니다”라는 슬로건에서 보듯이 나무심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식목 못지않게 육림이 강조되는 시대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나뭇가지들끼리 마찰이 일어나 산불을 일으키고 초식동물들이 삶의 터전인 풀밭을 찾아 헤맬 정도라니 무조건 심기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보다 심은 나무를 잘 관리하고 경제성을 살리는 게 훨씬 중요하다. 빨리 자라기만 하면 되는 예전의 `녹화사업’시대는 진작에 지났다는 얘기다. 산지에는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등 경제수를 심고 강 주변에는 물을 많이 저장하는 백합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를 배치하는 등 기능과 경제성을 살린 `지혜로운 식목’이 절실하다.
 산불 예방과 재선충병 방제의 중요성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는 매년 500여 건의 산불이 일어나 서울 남산의 13배인 4000㏊의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올 들어 두 달 동안 발생한 산불은 182건으로 지난 10년(평균 92건)의 두 배다.
 일단 산불이 나면 원래의 산림으로 복구하는 데 최소 50년에서 100년의 장구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하니 나무를 아무리 많이 심은들 산불 예방을 제대로 못하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불 붓기일 뿐이다. 게다가 토양 유실과 휴양.생태자원 파괴 및 물 부족을 초래하는 등 2차, 3차 환경 훼손을 유발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문화재의 소실로도 이어지는 등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 소나무류에 발생하는 재선충병에 의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할 길이 없어 100% 치사율을 나타내는 재선충병은 최근에도 남부와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경기도 광주, 남양주와 강원도 춘천까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재선충은 자력으로는 이동할 수 없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에 의해 옮겨진다. 매년 새로 감염되는 지역이 발생하는 것은 땔감,건축용,가공용 등으로 감염된 소나무류를 인위적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므로 이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요구된다.
 식목일을 4월 초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무렵이 나무심기에 적합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성묘철인 한식과 겹치다 보니 이 날을 전후해 산불이 집중되는 현상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4월보다는 3월이 나무심기에 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아울러 산불과 재선충병 예방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시 초동단계에 즉각 제압할 수 있는 기민한 대응 체제를 갖춰야 한다.
 장비와 연구인력 보강을 위한 예산도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주는 일에 너 나 없이 떨쳐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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