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르트르
한국사르트르연구회 지음 l 기파랑 l 578쪽 l 3만5000원

　20세기 중반 세계 지성계를 강타한 실존주의 철학의 중심에는 장 폴 사르트르(1905~1980)가 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자유를 설파한 그의 철학은 전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르트르는 한국 지성계에도 강력한 ‘태풍’을 일으켰다. 사르트르라는 이름은 지성의 대명사가 됐고 그의 실존주의 철학은 국내 학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신간 ‘카페 사르트르’(에크리 펴냄)는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사르트르 연구에 매진해온 한국사르트르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연구회 발족 20주년을 기념해 펴낸 연구서다.

　한국사르트르연구회는 1994년 정명환 서울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박정자, 심정섭, 조영훈, 강충권, 장근상, 윤정임, 이재룡 등 중견·소장 불문학자들이 모여 결성됐다. 연구회는 ‘사르트르와 20세기’(1999) ‘변증법적 이성비판’(2009) ‘실존과 참여’(2012) 등의 연구서를 펴내며 국내 사르트르 연구의 깊이와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이번에 펴낸 ‘카페 사르트르’는 사르트르의 철학이 탄생한 주무대인 카페처럼 다양한 학자와 연구자들이 다채로운 시각으로 사르트르를 새롭게 읽어낸다.
　책은 ‘철학 카페’, ‘문학 카페’, ‘사회 카페’ 등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변증법, 존재론, 신체론, 미학, 소설과 극작, 사회적 윤리적 성찰 등 전 방면에 걸쳐 사르트르를 분석한 글 17편이 실려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