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D등급 받고도 아무런 안전조치 안 취해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의 한 아파트가 기울어진 상태로 방치돼 입주민 및 인근 주민들이 붕괴위험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북구 두호동에 위치한 6층 건물의 C아파트다.
9일 오후 C아파트 일대.
한 눈에 봐도 아파트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아파트 담장은 무너지기 직전으로 철제 바리게이트가 간신히 받치고 있었다.
접근을 통제한다는 ‘안내문’만 있을 뿐 아무런 안전조치는 없는 상태였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나오고 아파트가 기울어진 곳 벽은 곳곳이 갈라져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일부 시멘트는 손을 갖다 대자 힘없이 부서졌다.
한 입주민은 “집 안에 유리병 같은 둥근 물건을 놓으면 아파트가 기운 방향으로 굴러가고, 가구들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누우면 균형이 맞지 않아 어지러울 정도다”며 “아파트가 붕괴되는 건 아닌지 매일 모든 입주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2년 준공됐으며 현재 총 36세대가 거주 중이다.
지난 1997년에는 안전등급에서 기울기 허용한계치를 초과해 D등급을 받은 상태다.
D등급은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돼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미 하자보수기간이 지났고 시공사는 부도난 지 오래라는 것.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위험하다는 안내문만 붙여놓은 상태다”며 “현재로써는 한 달에 한 번씩 이 아파트에 가서 현황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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