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판 ‘피사의 탑’ 아파트… 주민 ‘조마조마’
  • 이상호기자
포항판 ‘피사의 탑’ 아파트… 주민 ‘조마조마’
  • 이상호기자
  • 승인 2015.0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7년 D등급 받고도 아무런 안전조치 안 취해

▲ 포항시 북구 두호동 C아파트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포항의 한 아파트가 기울어진 상태로 방치돼 입주민 및 인근 주민들이 붕괴위험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북구 두호동에 위치한 6층 건물의 C아파트다.
 9일 오후 C아파트 일대.
 한 눈에 봐도 아파트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아파트 담장은 무너지기 직전으로 철제 바리게이트가 간신히 받치고 있었다.
 접근을 통제한다는 ‘안내문’만 있을 뿐 아무런 안전조치는 없는 상태였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여기저기서 물이 흘러나오고 아파트가 기울어진 곳 벽은 곳곳이 갈라져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천장에서는 시멘트 부유물이 떨어지고 철근도 밖으로 노출된 것이 보였다.
 일부 시멘트는 손을 갖다 대자 힘없이 부서졌다.
 한 입주민은 “집 안에 유리병 같은 둥근 물건을 놓으면 아파트가 기운 방향으로 굴러가고, 가구들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누우면 균형이 맞지 않아 어지러울 정도다”며 “아파트가 붕괴되는 건 아닌지 매일 모든 입주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2년 준공됐으며 현재 총 36세대가 거주 중이다.
 지난 1997년에는 안전등급에서 기울기 허용한계치를 초과해 D등급을 받은 상태다.
 D등급은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돼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미 하자보수기간이 지났고 시공사는 부도난 지 오래라는 것.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뚜렷한 대책이 없어 위험하다는 안내문만 붙여놓은 상태다”며 “현재로써는 한 달에 한 번씩 이 아파트에 가서 현황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