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지역 정치권 요동
특히 이 의원의 대구 수성갑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지역주의 극복’을 내걸고 나선 곳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 맞붙어 40.4%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고,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수성성갑에서 50.1%를 얻어 권영진 시장의 득표율(46.7%)을 능가했다.
따라서 이 의원의 불출마는 김 전 의원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누가 나설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는 마땅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일각에선 영천 출신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거론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권을 꿈꾸는 김 전 지사가 지역주의에 기대는 악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TK 정치 1번지 수성구 갑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내 줄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의지는 강하다.
그동안 당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떠오를 때마다 대구지역 현직 의원을 내보내 안방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는 모두 한 지역구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구 국회의원은 선출직이지만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100% 당선되는 임명직에 다름아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최근 원내대표에 선출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수성 갑에 내보내 김 전 의원을 꺽고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긍정도 부정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의 수성을 주호영 의원도 대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주 의원은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성격인데다 최근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수성구의 고교 동문의 이탈이 가속화 되는 등 지역구 관리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연히 본인도 수성갑 출마를 강력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 의성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희국 의원도 강력한 대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당의 방침에 따른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국토부 차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데다 유승민 원내대표와 경북고 동기로 향후 정치적 입지 확대를 위해서 수성갑 차출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부겸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다음 경쟁자가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성이 오히려 힘들 수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수성갑 사수를 위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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