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가 경주로… 천년신라, 잠에서 깨어난다
  • 백영준기자
동서양 문화가 경주로… 천년신라, 잠에서 깨어난다
  • 백영준기자
  • 승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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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경주실크로드대축전, 8월 21일부터 59일간 열려

▲ 한국 터키 퍼레이드 공연단과 세계민속공연 축제단이 터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광장에서 거리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백영준기자] 1300여 년 전 신라의 승려 혜초가 걸었던 길. 그의 후예들이 거대한 대륙의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며 개척했던 동서간 문명의 통로, 실크로드. 그 길 위에선 동서양 40~50개 나라의 문화가 하나로 어울러지는 장(場)이 펼쳐진다.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59일간 경주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곳곳은 실크로드로 물든다. 그 길을 따라 가본다.

■ 현재 준비상황은? - 서라벌 밤과 낮 ‘실크로드 채색’ 위해 비지땀
 ‘2015경주실크로드대축전’은 지난 98년부터 이어진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문화축제 사상 또 하나의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 직원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관람객에게 ‘실크로드의 다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전력질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실크로드, 숨겨진 보물 신라’를 주제로 엑스포 공원과 경주시, 대구시, 서울 등의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국가 20여 개국을 포함, 경북도·경주시의 우호자매 도시 등 40~50여개 나라가 참가할 예정이다. 8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행사, 특별행사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 거리와 음식, 공예품, 민속공연 등을 한 곳에 모은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 소년 혜초와 떠나는 신나는 실크로드 여행 ‘실크로드 판타지아’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 한 공연 ‘바실라’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로 관객의 가슴을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려 ‘황금의 나라, 신라’를 알린 ‘신라황금유물 특별전’도 열린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찬란한 서라벌의 밤을 재현한 초대형 레이저쇼 ‘실크로드 - 빛의 향연’, 최첨단 IT기술 구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 등 ICT가 융복합 된 프로그램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류드라마 속 장신구와 복식을 전시하는 ‘실크로드 주얼리 in 드라마’, 실크로드 5개국(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한국)의 기악예술인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소리길’, 실크로드 국가의 음악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퍼레이드’, 한국 공연예술의 매력을 한껏 보여줄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 등 재미와 볼거리,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무궁무진하다.
 본 행사에 앞서 프리 마케팅의 하나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40여 개국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문화 교류 프로그램인 ‘제2회 실크로드 국제학생축제’가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시도·시군 문화의 날’을 통해 한국의 멋진 공연과 예술 전통도 이어진다.
 한-터 문화 심포지움,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대학의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창립총회, 국내 거주 실크로드 국가 유학생 및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혜초 스님의 오천축국을 따라가는 탐험대인 ‘혜초탐험대’도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9일에는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 김동호 위원장과 위원들이 경주엑스포조직위를 방문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자문과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실크로드 대축전은 만남과 소통으로 서로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재창조해 인류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여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고 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 글로벌 문화브랜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제 대한민국 글로벌 문화브랜드다. 지난 96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경북도가 경주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98년 경주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여덟 차례 문화엑스포를 열었다. 그동안 298개국에서 5만6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으며, 누적관람객만도 1500만 명을 넘는다.
 특히 2006년에는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으며,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1998년 이후 성공적인 행사 개최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한국대표 국보급 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경주문화엑스포’가 걸어온 길? 엑스포의 성공과 새로운 시작
 지난 98년 처음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새 천년의 미소’를 주제로 2개월간 열렸다.
 참가국 48개국(연인원 7000여명)에 관람객도 304만명(외국인 12만명)을 기록했다. 자치단체가 개최한 세계 첫 문화박람회로 세계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2000년에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81개국이 참가했다. 62개국 문화, 예술인 9414명은 직접 작품을 출품하는 등 역대엑스포 중 가장 많은 나라가 참여했다.
 관람객은 175만명, ASEM, UNESCO 등 국제기구가 함께 해 국제행사로서의 위상과 면모도 갖추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을 비롯해 수많은 석학들과 문인들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신과 내용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006년 열린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문화행사 수출 1호’로 문화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3회에 걸쳐 구축된 성공적인 행사 노하우와 문화인프라를 활용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고품격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했다. 또 3D영상 ‘천마의 꿈’을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등 문화콘텐츠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국내 문화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이루어냈다.
 ‘천년의 이야기 - 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2011년 열린 엑스포는 49개국 1만여 명이 참가했다.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
 2013년에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엑스포 사상 최고의 성과다.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 5대 관광지 이스탄불을 ‘코레 열풍’으로 물들였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천년 신라를 포함한 한국문화를 세계에 소개했다.
 이 행사는 한국과 터키가 6·25 이후 갖는 제일 큰 만남이었다. 한-터 新교류협력의 이정표가 됐다. 실크로드 주요국가와 ‘문화동맹’ 초석을 마련하는 등 양국 화합은 물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2만940km에 이르는 대장정을 차와 도보로 답사하는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이스탄불시는 해외에서 개최하는 첫 행사로 경주에서 120여 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 ‘이스탄불 in 경주 2014’를 열고, 천년고도 경주에서 이스탄불을 재현했다.
 이와 관련, 경주문화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2015경주실크로드대축전은 경주발 유라시아 문화특급”이라면서 “실크로드 재조명을 통해 유라시아 문명공동체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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