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연기자 ‘안방런웨이’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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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연기자 ‘안방런웨이’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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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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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안재현과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이성경. 연합
 런웨이를 뒤로 한 채 안방극장으로 걸어 들어온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개중에는 진입 장벽이 높은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이나 그에 버금가는 역할을 단숨에 꿰찬 새내기 연기자도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안재현과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송재림, 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이성경이 바로 그들이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모델이라는 이름표로 얻은 스타성은 강점이지만 연기가 신통치 않으면 대중의 반응은 금방 냉랭해지기 마련이다. 카메라 앞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을 셋의 성적표를 비교했다.

 ◇싱크로율 훌륭했지만… ‘얼음’ 연기로 뭇매
 판타지 의학드라마 ‘블러드’는 연기 경험이 짧은 안재현(28)을 주인공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 해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0부작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지금 안재현에 대한 시청자 평가는 후한 편은 아니다.
 비상한 두뇌의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으로 분한 안재현은 힘이 잔뜩 들어간 대사처리에다 시종일관 뻣뻣하게 굳은 모습으로 질타를 많이 받았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안재현이 드라마를 끌어갈 만한 준비와 역량이 됐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뱀파이어 이미지와 가장 비슷했다”며 캐스팅 배경을 설명한 제작진 판단이 섣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재현은 외양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는 것은 틀림없지만, 스타일리쉬한 남자 조연에서 지상파 원톱 남자주인공으로 단숨에 갈아타기에는 간극이 컸다.
 정상급 모델로 활동한 안재현은 작년 초 SBS TV 판타지 ‘별에서 온 그대’로 정극 연기에 첫 도전, ‘천송이 동생’으로 이름을 알렸고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연이어 출연했다.
 연기 경험이 1년 남짓한 안재현을 두둔하는 주장도 있다.
 KBS 관계자는“‘블러드’는 남자 주인공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고 박지상 캐릭터의 깊이가 깊고 폭도 넓게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력 풀풀… 어색한 발음·연기는 약점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이루오 역으로 출연 중인 송재림(30)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사실상 연기자로 새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재림은 지난 2012년 MBC TV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김수현 분)의 호위 무사 운으로 잠깐 인기를 얻었다.
 그가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는 같은 방송사의 가상 결혼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서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송재림이 맡은 검도 사범은 ‘우결’ 속 능글맞으면서도 밉지 않고 여성들의 로망을 충족하는 송재림의 모습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송재림이 예능으로 구축한 여성 시청자의 지지에 힘입어 유리한 고지에서 출발하기는 했지만, 김인영 작가가 그리는 캐릭터 자체의 투박한 매력이 적지 않은 사람에게 통한다는 분석이다.
 정해룡 담당 CP는 “송재림이 이루오 캐릭터에 가장 잘 맞아서 캐스팅됐지만 또 캐스팅 이후에는 캐릭터가 송재림의 기존 모습에 상당히 맞춰서 다듬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론 정마리 역의 이하나를 향해 “덩마리 씨를 오래 던부터 도아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송재림의 발음이나 연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김혜자와 장미희, 채시라 등 베테랑들의 캐릭터를 체화한 연기를 보다가 이하나-송재림이 등장하면 맥이 끊긴다고 지적하는 글도 자주 눈에 띈다.

 ◇ ‘괜사’로 떠서 ‘여왕의 꽃’에서 안착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는 모델 출신 새내기 중 하나가 바로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이성경이다.
 이성경이 맡은 강이솔은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 출세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힌 엄마 레나 정(김성령)한테서 버림받고 다른 집에 맡겨진 뒤 자라난 말괄량이 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얼굴의 이성경은 연기에서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대체로 받는다.
 종종 시선 처리가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의 연기에서 어색함보다는 풋풋함을 발견하는 사람이 많다.
 화려하지만 독기를 잔뜩 품은 레나 정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성경은 모델 6년차를 맞은 지난해 우연히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에 오소녀로 출연해 이미 매력적인 끼를 발산했다.
 수광(이광수)의 순정은 몰라주고 아주 제멋대로 굴지만 알고 보면 상처 많고 순진한 여고생 역을 무난히 소화했다.
 50부작인 ‘여왕의 꽃’은 28일 현재까지 전체의 1/10이 방송됐다.
 이성경이 지닌 역량의 진가는 앞으로 친모 존재를 안 이솔이 어머니를 향해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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