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브랜드가치 역주행,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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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브랜드가치 역주행,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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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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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우리는 ‘대구’라는 지역명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불러주고 있는가?
 이름은 중요하다. 한 사람의 이름도 소중하게 불러줄 때 의미가 있고, 상품도 그 이름이 불려질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도시의 이름도 다르지 않다.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넘어 어떤 이미지를 연상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최근 소비자들은 상품 자체의 질 보다 브랜드 가치로 소비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자체들도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더 많은 투자자, 방문객, 주민들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대구’라는 브랜드 가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인구변화 추이를 비교해보자. 66년전인 1948년과 현재 2014년의 모습에서 대구의 슬픈 현실이 발견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1948년 당시 113만명으로 전국 1위, 2014년 현재에도 1013만명으로 전국 1위이다. 대구는 38만명에서 249만명으로 전국 2위에서 4위가 되었다. 반면 인천은 23만명에서 289만명으로 전국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인구의 변화가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변화를 대신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경제의 추세 및 도시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66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대구의 브랜드 이미지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을까?
 ‘내륙도시·무더위·팔공산·비슬산·서문시장·동성로·보수성향·소비·섬유·대형참사’ 등이 떠오른다. 이러한 이미지를 활용한 대구의 도시마케팅 및 브랜드 경쟁력 창출을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었을까?
 위에서 떠오른 단어와 연계해 몇 가지 경쟁력 구축 대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안전’ 키워드이다. 안전만 생각하면 대구는 마이너스 이미지를 가진다. 역발상을 통해 안전사고 경험을 대구의 자산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년), 대구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사고(1995년) 등은 대구시민으로서 아픈 기억이다. 언제까지 마음 속의 아픔으로만 기억할 것인가?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 ‘재난안전체험관’으로 승화시키면 어떨까?
 물론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있지만 역할과 홍보는 미미하다. 따라서 ‘안전’과 관련한 테마파크컨셉으로 재정립하고 초중고교육 커리큘럼과 연계를 시켜보자. 안전과 교육이라는 2가지 키워드와 함께 ‘안전교육체험은 대구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안전캠페인을 전개하자. 대구는 ‘안전’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가지게 될 것이다.
 둘째, ‘유통’ 키워드이다. 대구시민들은 우리 스스로 소비도시라고 말한다. 유통채널(백화점.아울렛 등) 및 동성로상권도 다른 대도시 못지않다. 재래시장(서문시장, 칠성시장 등)도 전통성이 있다. 이러한 대구의 모습에서 유통이라는 키워드를 잘 활용해 대표 브랜드로 키우면 어떨까? ‘유통역사테마파크’를 제안한다. 이것이 대구에 구축된다면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보유하게 되며 경제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충분하다. 유통의 역사와 미래를 총망라하는 공간, 역사-체험-학습으로 연결되는 콘텐츠로 구성한다면 어떤 모습이 상상되는가?
 먼저, 유통업종 관계자의 대구 러쉬로 이어질 것이다. 유·초·중·고 학생들의 경제학습 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만이 아닌 전국 단위의 유통체험학습 및 관광학습의 메카로 이어질 것이다. 전국의 어린이와 부모가 키자니아라는 직업체험관을 경험하기 위하여 서울로 향하듯이 ‘유통역사테마파크’를 체험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고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될 것이다.
 셋째, ‘대구지역 대표브랜드 지키기’ 전략이다. 대구에 대구 냄새, 대구 향기가 나는 브랜드가 50년, 100년 자리잡고 있다면 대구를 방문한 이들에게 대구의 가치를 높게 전달할 수 있다. 대구라는 브랜드가 정체되는 속에서 대구를 대표했던 지역브랜드들도 추풍낙엽처럼 사라져갔다. 동아백화점, 제일서적, 한일극장 등은 대기업 또는 대형프랜차이즈의 영향으로 지역 토종 브랜드로써 명맥을 이을 수 없었다.
 불과 5~10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며, 이것은 대구 브랜드 가치 증대 및 경쟁력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대구에서 출발한 커피, 외식, 치킨브랜드를 앞으로 어떻게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지켜나갈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의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를, 600년을 보려면 베이징을, 3000년을 보려면 시안을, 5000년을 보려면 허난에 가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600년 역사를 보려면 서울을, 1000년 역사를 보려면 개성을, 1500년 역사를 보려면 공주와 부여를, 2000년 역사를 보려면 경주에 가라’로 정리될 것이다.
 나의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100년이 흐른 2115년에 과거 100년의 한국역사 발전을 보려면 대구에 가라’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것을 위한 해답은 ‘대구 브랜드 경쟁력 구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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