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다
  • 김대욱기자
지구온난화…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다
  • 김대욱기자
  • 승인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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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연어 회귀 대책 비상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지난 2000년 11월 당시 동해수산연구소(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 연어연구센터 연구관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치를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모천(母川)으로 회귀한 연어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그해 포획된 어미 연어는 1만6958마리. 1년전(11만4156마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연어 회귀율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 해 동해 남대천을 따라 올라오는 연어 수가 유난히 적어 걱정을 했었지만 10분의 1까지 급감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연구센터 이 팀장은 “원인분석 결과 2000년에 회귀한 연어가 남대천을 떠나 바다로 나갔던 1997년 동해안 수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1~2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러 원인들을 추정할 수 있지만 치어(稚魚)가 동해안 바다 온도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집단 폐사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양양연어사업소가 밝힌 어미 연어 회귀율은 충격적이다. 1999년까지 15만여 마리 넘게 포획됐던 연어가 2000년 1만6958마리(회귀율 0.10%), 2004년 8299마리로 급감했다. 그러나 2007년 2만6768마리, 2010년 1만5564마리, 2013년 3만3064마리로 다소 불어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회귀율이 높았던 2000년 이전에 비해서는 밑바닥 상황이다. 평균 회귀율이 고작 0.2~0.5%로 나타났다.

 울진 왕피천과 영덕 오십천도 같은 상황이다.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가 2007년 82만마리를 방류한 왕피천엔 2010년 고작 1162마리만 포획됐다. 2012년에는 1295마리, 2013년 1335마리가 포획돼 평균 회귀율이 0.1%~0.2%에 그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바닷물 온도(水溫)와의 전쟁은 바다수온이 뜨거워진 2002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1997년처럼 급격한 수온 변화는 아니더라도 동해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추세가 확실했다.
 대책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치어 방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었다. 빨리 키워서 빨리 동해로 내보내기 위한 연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는 연어가 부화해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1월 초부터 먹이 주는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과거 하루 평균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또 치어의 대사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연어 야외 인공사육장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도 동원했다.
 그 결과 올해 과거 5㎝였던 치어의 평균 크기를 6㎝ 정도로 더 키운 상태에서, 예년보다 약 1주일 정도 빠른 지난 3월 17일 왕피천과 오십천으로 조기 방류를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방류시기를 앞당길 수도 없어요. 왕피천 등 동해안 하천의 수온이 2도 이상은 돼야하거든요.”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윤성민 박사는 “부화율과 치어 생존율을 높여 많은 양의 치어를 방류해야 회귀율도 높아질 것”이라며 “연어 양식에 대해 연구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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