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鐵’ 도시철도 3호선 시대 개막
  • 윤용태기자
‘힐링鐵’ 도시철도 3호선 시대 개막
  • 윤용태기자
  • 승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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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노레일 역사적 개통… 전지역 1시간 생활권 만들어

▲ 하늘 열차가 하늘을 달리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대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구 근대화거리,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서문시장 등을 비롯해 대구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경북도민일보 = 윤용태기자]  대구 교통지도를 확 바꿔놓을 역사적인 도시철도 3호선 시대가 23일 열렸다. 도시철도 1호(1997년 개통)·2호(2005년 개통)선에 이어 10년 만에, 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3호선이 23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이다. 대구 동서남북을 오가는 도시철도망이 완성됐다. 대구 어디든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교통혁명이 이뤄졌다. 대구시는 3호선 개통으로 이동시간 단축, 대중교통 활성화, 역세권 활기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들은 “지상에서 평균 11m 높이에 설치한 궤도빔을 달리며 도심을 관통하는 3호선이 대구의 관광명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 궤도빔 1316개 연결
 도시철도 3호선은 레일이 2개인 일반 열차·지하철과 달리 1개 궤도빔을 따라 움직이며 대구 남북을 가로지른다.
 궤도빔 제작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길이 30m짜리 강현콘크리트(PSC) 직선(951개)·곡선 궤도빔(365개) 1316개를 사용했다.
 노선 곳곳에 설치한 높이가 5.7~22m인 교각 692개가 궤도빔을 떠받친다.
 시는 2009년 6월부터 3호선 공사를 벌여 2012년말 구조물 건립을 끝냈다. 이를 위해 국·시비 1조4913억원을 투입했다.
 도시철도 3호선은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한다. 차량마다 안전요원을 1명씩 배치하고, 칠곡차량기지에 만든 관제시스템으로 운행 열차와 역사 안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시는 개통에 대비해 지난 2월 9일부터 60일 동안 영업시운전을 했다.
 날마다 오전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편성당 3량인 열차 28대를 투입(156~312회)해 운전 체계, 운영종사자 업무 숙달, 모노레일 시스템 정상작동 여부 등을 종합점검했다.
 “도시철도 3호선 안전운행을 위해 모든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했다”며 “시운전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은 없었다”고 시는 밝혔다.
 개통한 뒤 날마다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출퇴근 시간에 5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용 요금은 기존 도시철도 1·2호선과 동일(성인기준 현금 1200원·교통카드 1100원)하다.
 3호선 역사는 모두 30곳으로 도시철도 1호선은 명덕역에서, 2호선은 신남역에서 각각 환승할 수 있다.

 ■ 대중교통체계 일대 변화
 대구시 등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있다.
 3호선 하루 이용객도 1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또 1~3호선을 모두 합친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은 지금까지 9.7%에서 앞으로는 16.1%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호선 기·종점 통행시간은 48분으로, 혼잡 시간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20여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3호선 주변 도로 교통량도 1~6% 줄 것으로 예상한다.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3호선 개통으로 시민들이 얻을 통행시간, 환경비용 등 절감편익은 개통 초기 매년 135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다”며 “개통 30년 뒤에는 해마다 1600억원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시는 3호선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해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본격 나섰다.
 기존 시내버스와 3호선의 중복노선 조정, 도시철도역~비역세권 마을버스 운행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배기철 대구시 준공영제혁신추진단장은 “교통체계 개편을 위한 큰 그림은 마련했다. 여론수렴 등 과정을 거쳐 오는 8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늘열차’관광상품화
 시는 3호선 개통전부터 도시브랜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모노레일인 3호선 건설과정을 견학하기 위해 국내에서만 대전, 광주 등에서 9500여명이 대구를 방문했다. 일본,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도 540명에 이른다.
 시는 앞으로 3호선 특성을 한껏 살린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더욱 많이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티투어 오픈탑 2층 버스와 수성못 등 지역 명소 등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서문시장 내 야시장 조성 등 야간 관광명소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앞서 시는 도시이미지 개선을 위해 3호선 주변 시설물 4168곳에서 낡은 건축물·담 보수, 벽화사업, 지붕 개량, 옥상 녹화·도색, 불량간판 정비 등을 끝냈다.
 야간 운행 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팔달교 등 다리 2곳, 서대구 열병합발전소 등에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시는 3호선 개통으로 도시 브랜드 상승은 물론 주변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으로 지역 균형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진 시장은 “3호선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특화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체험 코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3호선 단계별 연장 추진
 시는 3호선 개통을 계기로 이 구간을 단계별로 연장키로 했다.
 중·단기적으로는 종점인 수성구 범물동과 대구스타디움, 신서혁신도시를 잇는 사업(길이 13㎞, 정거장 9개)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기점인 북구 동호동과 칠곡군 동명면을 잇는(길이 2.93㎞, 정거장 1개)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예산 상황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연장 사업을 벌이겠다”며 “도시철도 3호선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상 11m 높이서 자동운행
 지상 11m 높이를 달리며 대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 열차’(Sky Rail)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늘 열차는 대구시가 정한 도시철도 3호선 애칭이다.
 시가 지난 18~20일 실시한 무료 탑승행사에는 무려 1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데다 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운행하는 까닭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첨단장비로 ‘무인 운행’
 승객을 싣고 모노레일을 질주할 하늘 열차는 전체 모습이 날렵하다. 노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소재로, 열차 전면은 속도감을 살린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3량이 1개 열차를 구성하며 폭 2.9m, 길이 46.2m, 높이 5.24m 규모로 제작했다.
 열차 아래부분에는 궤도빔을 감싸안고 달릴 주행륜, 안내륜, 안정륜 등을 설치했다. 주행할 때 소음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내륜, 안정륜 부분을 감싸는 별도 장치도 마련했다. 실내에 마련한 전체 좌석 89석 가운데 24%인 21석은 교통약자와 임산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있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운전실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망석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정원은 265명이나 최대 398명까지 탈 수 있다. 운행 최고 속도는 1·2호선보다 10㎞ 느린 시속 70㎞다.
 3호선 모노레일 시스템 차량은 첨단 장비를 탑재했기 때문에 무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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