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李’ 회동, 당과 국민에게 희망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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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회동, 당과 국민에게 희망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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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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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성 수/(언론인)
 
 
 대선 정국을 맞아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는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과연 갈라서지 않고 단합해 차기 대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다.
 다른 하나는 한나라당이 갈라서든 아니면 하나로 뭉치든, 이에 상관없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물론 당이 갈라져 두 후보가 모두 대선에 나서면 필패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만약 갈라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만의 하나라도 한다면 이는 민심을 너무 모르는 것이거나 자신을 과신하는 것이다. 설령 분당까지 가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서로 돕지 않고 등을 돌리기만 해도 승산은 그만큼 적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기 위해서는 두 후보 간 화합과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전 시장이 장고 끝에 강재섭 대표의 당 수습안을 수용했다. 이 전 시장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민심의 명령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듣고 있다”며 “정권 교체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4.25 재.보선 결과 당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분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은 강 대표 체제로 일단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으로서는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이는 사태의 완전 수습이라기보다는 미봉에 가깝다. 여전히 분열과 내분의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많은 문제점을 보여 주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유력 대선 주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실망시켰다.
 당이 공당으로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직 선출되지도 않은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안타까울 지경이다.
 대선 고지로 가는 한나라당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경선 규정 확정에서부터 후보 검증과 선출까지 `이-박’ 두 진영 간의치열한 공방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대선 후보를 놓고 유력 주자들이 치열한 정치 공방과 싸움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필요하다.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끌고 대선에서의 후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쩌면 후보 간 진검 승부까지 가야 한다. 그러나 진검 승부를 하더라도 공정한 룰과 정도를 지켜야 하고 이를 통해 경선을 거당적,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승자는 패자와 패자 진영을 끌어안고 패자는 경선 결과에 승복, 대선 승리를 위해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당 쇄신책 가운데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바로 두 후보와 양 진영의 그런 마음가짐이다. 두 후보에게 그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당 쇄신을 위해 백약을 내놓아도 별 효과가 없다.
 당의 내분과 후보 간 분열을 우려하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당 내외 현안을 순리적으로 정도에 따라 푸는 게 최선이다.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무조건 만날 수 있다”고 제의하고 박 전대표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화답한 것은 당을 위해서도,두 후보를 위해서도 긍정적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양자 회동을 통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대선 승리를 바라는 당과 정치 발전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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