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두 팔 활짝 펴 널 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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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두 팔 활짝 펴 널 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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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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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3년전 먼저 세상 떠난 딸 이민아 목사 추모 글 모아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l 열림원 l 404쪽 l 1만5000원

 아비의 마음에 가시처럼 꽂히는 글들은 결국 출간되어 세상에 나왔다. 아비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잃은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이민아 목사를 추모하는 글 모은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열림원)를 출간했다.
 고인은 ‘한국의 지성’이라 불려온 이 전 장관과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의 1녀 2남 중 맏이로 태어났다. 남부럽지 않은 삶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현재 유력한 야권 정치인과의 첫 결혼에 실패했고, 실명 위기와 첫 아이를 먼저 세상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마저 겪었다. 종교에 귀의해 목사의 길을 걸었지만, 다시 암 판정을 받았고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딸과의 사별 후 약 3년의 숙성을 거쳐 출간에 이른 이 전 장관의 글들은 비단 개인 차원을 넘어 동시대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애틋함과 사랑, 절절함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는 고인의 생전 인터뷰는 고스란히 저자의 아픔으로 남았다. 30초의 시간이 두 사람 사이에 주어진다면 이제는 펜을 내려놓고,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펴 가슴에 안아보겠다고 말한다. “굿나잇 민아야.”
 책은 딸의 출생과 성장과정, 첫사랑과 결혼, 실패의 아픔, 투병 이후 영혼의 눈을 뜨게 되는 과정 등 지난 시절 인연의 순서를 따라가는 각각의 단편 에세이들과 시편 등을 엮었다.
 이 전 장관은 딸에게 “너는 나를 아버지로 만든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부분의 산문과 시편 등은 저자가 처음 공개하는 내용들이다. 책의 말미엔 고인이 생전 저자에게 쓴 편지와 언론 인터뷰가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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